: 카프라이야기

반       명 : 이슬
작성주간 : 2007년 06월 1주


[카프라 이야기]

한 쪽 벽에 카프라 탑의 한 면을 붙여서 반듯하게 되었다며 자랑하는 유아의 탑에 조금씩 조금씩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이 문제는 그 누구도 쉽게 확인 할 수 없는 문제였습니다.

바로 카프라 자체에 문제가 있었습니다.
서로 다른 제조사에서 만들어진 카프라가 탑을 쌓기 위해 서로 섞여 버렸습니다.

유아는 최대한 정교하게 쌓았지만, 탑이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카프라의 미세한 차이가 탑을 조금씩 기울리고 있었습니다.



유아는 쌓는 모양을 잠시 바꿨습니다.
유아: 멋있게 쌓고 싶어요.

하지만 조금 시간이 지나자 멋있게 쌓았던 부분을 모두 무너뜨리고 처음 모양으로 돌아갔습니다.
유아: 멋있었지만 무너지려고 해서 다시 생각을 바꿨어요.

유아들은 이렇게 직접적인 경험과 몸으로 느끼는 체험을 통해 가장 정확하게 배우고 이해하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계속 탑이 무너지는데도 변화 없이 계속 그 자리에서 무너지는 방법을 고집하는 유아도 있었습니다.




다른 유아가 활동에 참여하였습니다.
한 명의 유아는 쌓기 위주의 활동 성향을 보이고 다른 유아는 탑을 바르게 하는 성향의 활동 형태를 보입니다.

탑이 삐뚤어지자 바르게 하는 유아가 발견하고 카프라 쌓기를 잠시 멈추게 하고 탑을 바르게 만듭니다.
유아: 니가 쌓아라. 내가 고칠게...
유아와 유아는 서로 의견을 잘 수렴하며, 활동을 전개하였으며, 그 속에서 자연스럽게 협동이 이루어졌습니다.

두 유아의 얼굴에는 땀이 흘렀습니다.
이렇게 열심히 활동한 결과 카프라 탑의 높이는 유아들의 키를 훌쩍 넘어버렸습니다.

하지만, 잠시 후!
예정된 일이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조금씩 카프라의 미세한 차이로 기우러지고 있던 카프라 탑이 그만 한 순간에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한 명의 유아는 우울한 표정으로 자리를 떠나고, 다른 한 명의 유아는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다가 화가 났는지.. 이제 그만할래요 라고 말하고 자리를 떠나 버렸습니다.
이대로 활동이 끝나버리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