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에서 출발하고 확장되는 배움>
역할놀이는 다양한 역할을 담당하여 놀이해 봄으로써 세상에 존재하는 많은 역할을 알게 되고, 또 각 역할에 맞는 행동을 위한 사회적 지식을 습득하게 되는 중요한 놀이입니다. 꽃잎반의 <가게놀이>는 어린이들이 손님과 주인 역할을 해 봄으로써 사고, 파는 경험, 즉 경제에 관한 다양한 사회적 지식을 고민하고 나눌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현재 어린이들은 지금까지의 <물건 사기>에 관한 경험이 대부분이었으므로, 놀이에서는 돈 주기, 물건 담기, 장바구니 들기 등의 반복된 행동을 주로 보여왔습니다. 이에 두 교사는 협의를 통해 보다 확장된 경험을 공유하고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기 위한 시간을 갖기로 합니다.

교사는 어린이들에게 과일가게 놀이에서 느낀 불편한 점을 질문하고 지금까지 자신들의 경험과 대조하여 생각하도록 합니다.
어린이1: 그런데 계산할 때보면 <삐~>하는거 있잖아요. 계산대를 그렇게 만들면 좋겠는데!
어린이2: 소복소복 도서관 책 빌릴 때 하는거?
이야기가 무르익자 어린이들의 관심은 계산 방법에서 출발하여 자연스럽게 바코드로 옮겨집니다. 우리는 바코드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몇 가지 의문을 갖게 됩니다.
<의문 1: 바코드 숫자는 다 같을까, 다를까?>
바코드에 관한 탐색을 위해 도서대여 카드를 살펴봅니다. 어린이들은 바코드에 여러가지 막대와 숫자가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서로의 숫자가 같은지 다른지 궁금해 합니다. 주변의 친구들과 자신의 카드를 대조해 보며 숫자가 같은지 다른지 비교해 봅니다.
어린이3: 이름이 다르니까 숫자도 다 다른 것 같아요. 어린이4: 그러면 이름이 같으면 숫자도 같은거야? 어린이5: 우리반 서민성이랑 잎새반 서민성은 이름이 같으니까 숫자도 똑같을거야!
어린이들의 가설을 검증하기 위해 잎새반 친구의 카드를 빌려와서 하나하나 숫자를 부르며 대조해 봅니다. 어린이5: 다르다! 달라! 사람이 다르면 카드 숫자도 다른가봐.
우리는 여기에서 더 나아가 물건이 달라지면 숫자도 달라지는지 확인해 보기로 합니다. 교실에 있는 여러가지 물건을 찾고 서로서로 확인하며, 같은 물건에는 같은 숫자가 있다는 것을 발견하였지요.

<더 재미있는 놀이를 만들자!>
우리는 이야기를 통해 필요하다고 느낀 몇가지 불편을 해소하기로 합니다. 계산대 만들기, 바코드붙이기, 돈 만들기, 카드 만들기, 가격표와 메뉴판 만들기 5팀으로 나누어 활동을 시작합니다.
계산대 만드는 팀은 다소 복잡해 보이는 활동이라 3명의 어린이가 지원하였습니다. 다양한 계산대를 탐색하고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을 고른 후, 적합한 매체를 찾아 활동을 시작해 봅니다. 어떤 색의 계산대를 만들 것인지, 돈 통은 어떻게 꺼낼 것인지 등의 과정을 협의해 나갑니다.
바코드 팀은 막대를 만들고 아래에 열심히 숫자를 적어나갑니다. 탐색한 바코드를 살펴보며 몇개의 막대가 필요한지 또 숫자를 어디에 써야하는지 살펴봅니다. 다른 팀의 활동을 어떻게 진행되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