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만의 블록놀이 / 우리가 만든 책

반       명 : 하늘
작성주간 : 2010년 10월 4주


★우리만의 블록놀이★
블록영역에서 놀이하는 어린이들은 언제나 에너지가 넘치고, 역동적입니다. 매일매일 어린이들이 정한 여러 주제를 중심으로 영역 안에서는 늘 뜨거운 논쟁이 일어난답니다.
혼자서 블록으로 구성하며 놀이하던 학기 초에는 블록을 가지기 위한 갈등의 논쟁이 주가 되었다면, 친구와 함께 하는 것이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서 관계를 맺어 가고 있는 현재는 함께 하나의 주제를 구성하기 위한 서로의 의견나눔이 주가 됩니다.
“자동차가 출발 합니다~ 부~웅! 주차장으로 가야지~ 근데 주차장이 없어.” “그건 내가 만들게! 그럼. 넌 주차장까지 오는 길 만들어!” “어! 여기는 친구가 만든 집이다! 우리 집에까지 왔다고 하자!” “그래 내 집으로 와!”
친구와 함께 만들고, 혹은 친구를 나의 공간으로 초대하는 일이 일어나면서 어린이들의 블록놀이는 역할놀이를 병행하기 시작합니다. 블록으로 탄생된 어린이들의 만의 새로운 공간은 역할놀이를 하기 위한 상상의 공간이 되기도 하지요.
“아빠~ 회사 갔다가 집에 오세요!” “알았어! 애기야 울지말고 있어.” “치킨 사세요~ 치킨!” “얼마에요?” “카프라 1개입니다. 그냥은 못 갖고 가요~” “나쁜 악당이 나타났어! 출동하자!” “저기 악당이 있어. 이걸 악당이라고 하자~.”
역할놀이를 하면서 블록을 구성하는 것이 끝나는 게 아니라 계속적으로 필요한 것들이 구성되어 집니다.
블록의 구성과 역할놀이. 다른 특성의 두 놀이를 어린이들은 어떻게 관계 지어 갈까요? 또 그 속에서 어린이들 각자는 어떤 관계를 맺어갈까요?


★우리가 만든 책★
메시지 영역에서 편지 쓰기를 주로 하던 어린이들이 어느 날 부터인가 책을 만들기 시작하였습니다. 어린이들이 만든 책은 종이를 여러 장 붙여서 여러 가지 그림을 그리고, 글자를 적은 것 이었습니다.
※어린이가 지은 첫 이야기: 프로토케라톱스가 풀을 뜯고 있었어요. 티라노가 프로토케라톱스를 잡아먹으려고 보고 있었어요.
책을 본 어린이들은 책이 금방 끝나버리는 것에 실망을 한 것 같았습니다. “에이~ 너무 짧아요.”, “책은 10장이 있어야 해요. 이야기가 많아야 안심심해요.”, “금방 끝나니까 나중에 어떻게 되었는지 모르잖아요.” 그래서 하늘반 친구들이 함께 이야기를 이어가며 짓기로 하였습니다.
※어린이들과 이야기 이어서 짓기: 티라노가 프로토케라톱스를 잡아먹었어요. 티라노가 배가 부르니까 자고 있었어요. 코고는 소리가 천둥번개처럼 컸어요. 비가 왔어요. 비가 와서 깜짝 놀랐어요. 집으로 갔어요.
어린이들은 이야기 짓기를 통해 문학작품을 소극적으로 수용하는 데서 벗어나 적극적인 문학적 체험을 하게 됩니다.
아직까지 어린이들의 이야기 짓기는 원인과 결과, 앞뒤 내용과의 연계성이 없이 단순히 문장의 나열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프로젝트를 진행해가면서 책을 탐색해보고 서로의 책에 대해 의견을 나누어 본다면 더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나오게 될 것입니다. 앞으로 하늘반에서 어떤 이야기책들이 나올지 기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