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는 빛의 친구야★
하늘반 어린이들은 일상생활에서 그리고 하늘반의 그림자방에서 그림자를 관찰하고 있습니다. 그림자에 대한 관심은 하늘반이 가는 곳곳에서 나타납니다.
“그림자는 나랑 똑같아.” “계속 나를 따라한다~ 내가 빨리 움직여도..” “그림자는 진짜 이상해요. 내가 자동차 타고 가는데 자동차 그림자랑 나무랑 부딪혔는데도 소리가 아무 소리도 안났어요.” “걔는 구름처럼 있으니까 그렇지.” “맞아. 그림자는 빛이 만들었어.” “그림자는 빛의 친구야. 빛이 있으니까 그림자도 있는거야.” 그동안 어린이들이 발견한 그림자의 특징이랍니다. 빛과 그림자의 관계를 발견한 어린이들은 빛, 그림자, 물체가 가진 관계성을 이해해 나가는 과정 안에서 자신만의 이론을 만들어 나가겠지요.
★그림자가 이상해. 길어졌다 짧아져★
봄 소풍 때 일명 <꼬맹이 그림자>를 발견한 어린이들의 관심은 그림자의 길이가 변한다는 것으로 옮겨 갑니다. “내가 어제 엄마랑 슈퍼 가는데 그림자가 엄청 길었다!!” “나는 지난번에 또 꼬맹이 그림자 봤다.” “그림자가 왜 길어졌다 짧아졌다하지?” “빛을 많이 받으면 그림자가 길어지고 빛을 조금 받으면 짧아지는 거 아니가?” “아니다! 내가 할머니 집에서 가로등 밑에 바로 있었는데 진짜 꼬맹이었다!” “내가 죽~ 잡아당겼는데도 안길어졌는데~” “아, 그림자는 알 수가 없다!” 하나를 알았다고 생각하면 또 다른 질문을 던져 주는 그림자. 어린이들 스스로도 알 수 없다고 하면서도 알고 싶어 계속 보게 되는 그림자. 왜 그림자가 짧아졌다 길어졌다가 할까요? 또 이 질문에 어린이들은 어떤 이야기들을 펼쳐놓게 될까요?

★너무 길어서 못 세겠어.★
구슬방에서는 구슬을 끼우고 몇 개인지 궁금해 하며 숫자를 세어 보는 어린이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구슬을 굉장히 길게 끼운 한 어린이에게 문제가 생깁니다. “1, 2, 3, 4, ..... 27, 28, 29, ..29...... 너무 길어서 몇 갠지 못 세겠어.”
하늘반 어린이들은 친구의 문제를 함께 나누었고 그것을 해결할 수 있게 돕게 됩니다.
“우리가 다 세면 되잖아.” “내가 세 줄게.” “야~ 너도 하다 지쳐버릴 걸~ 너무 길잖아! 나도 지쳤다.” “너무 많아서 세다가 자꾸 까먹는다.” “어떤 방법으로 셀 수 있을까?” “우리가 손으로 적으면서 세는 방법은 어때?” “아! 맞다. 연필로 적으면서 세면되잖아!” 어린이들은 수를 세기 위한 전략으로 기록을 선택합니다.
이처럼 수를 기록으로 남기는 것은 말로만 세던 숫자를 눈에 드러나게 함으로써 수정하고 보완하게 하는 자료가 됩니다. 또, 어린이들이 이야기 하는 것처럼 “까먹어도 다시 처음부터 안세도 되는” 장점을 가집니다. 이렇게 수를 세던 어린이들은 또 다른 의견을 제시합니다.
“세다가 지치면 줄긋고 다음 친구가 세는 건 어때?” “그러면 세 개씩 하자!” “그건 너무 조금이잖아.” “10까지 적자!” “그래 좋아!” 한 사람이 10개씩 숫자를 적어 구슬이 모두 <78>개라는 것을 알아내었습니다. “우리가 같이 하니까 쉽게 했다!” “다음에도 또 긴 거 숫자 세어보자! 재밌다! 하하.” 하늘반 어린이들에게 수세는 것은 더 이상 어렵기만 한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