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를 들여다보다
스스로 그린 자기의 초상화를 자화상이라고 합니다.
늘 내 눈에 보이는 다른 사람들 대신 거울 속 나를 바라보는 것! 그것은 스스로가 자신을 찾아가고 나의 정체성을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됩니다.
이렇게 얻게 된 자신에 대한 이해는 어린이들이 타인을 수용하게 되는 첫 번째 발걸음이 된답니다.
첫 발걸음을 딛기 위해 어린이들과 거울 속 나를 탐험하는 시간을 가져봅니다. 눈, 눈썹, 속눈썹, 코, 콧구멍, 입술, 이, 귀, 귓바퀴...거울 속 비친 내 모습을 하나하나 자세히 들여다봅니다.
“내 눈은 동그라미 같이 생겼어~”
“나는 앞머리도 있어서 머리카락이 엄청 많아!”
“귀가 잘 안보이네” “이~하면 내 이빨 다 보인다~”자화상 그리기 시간,
자신의 뜻대로 혹은 보여지는 그대로 그려지지 않는 자화상에 속상한 마음을 표현합니다. 입체적인 얼굴을 평면으로 표현한다는 것이 아직은 어려웠던 걸까요?아니면 자세히 들여다보는 시간이 부족했던걸까요? 더욱 더 들여다보며 표현할 수 있도록 어린이들의 사진 위 OHP필름을 붙여 내 얼굴을 따라 그려보는 시간을 가져봅니다.
“여기 점도 있었네~?” “나 머리카락 진짜 많아~”
매일 보는 내 얼굴이지만 하나씩 자세히 들여다보며 평소 그리지 않았던 새로운 내 모습까지 알게 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찰흙으로 표현해보다
평면으로 표현하는 것이 어려웠던 어린이들,
찰흙을 이용해 입체적인 모습을 표현한다면 좀 더 쉽게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요? 교사의 기대로 찰흙을 이용해 자화상을 표상해봅니다.
“머리카락은 이렇게 세우면 돼!” “입술은 두 개야!”
“귀가 똑같이 잘 안되네~ 이제 똑같나?”
“코는 뾰족한 거 같아~ 높지?!”
어린이들이 많은 흥미를 가지고 있는 찰흙이라는 매체를 활용하여 내 얼굴의 특징을 좀 더 자세하고 재미있게 표현하며 내 얼굴을 또 다르게 표상해보는 의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자화상 : 비평적 읽기
찰흙으로 표현한 자화상 속 어린이들은 어떤 모습일까요? 커다란 눈, 작은 코, 입술이 없는 입, 사라진 귀, 일자 모양의 머리~ 내가 표현한 나의 얼굴에 대해 친구들은 어떻게 생각할까요?
“귀가 한 쪽이 없고 뾰족하다!” “눈이 너무 커~”
“근데 입이 똑같이 생겼다!”
“머리카락이 뽀글뽀글해야 되는데 안 뽀글해요!”
친구들과 함께 자화상 표상을 매개로 상호작용하며 나를 좀 더 깊이 들여다보게 됩니다. 내가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것을 알게 되고, 다음이 기대가 되는 모습이었습니다. 비평적 읽기를 바탕으로 다시 그려보는 나는 과연 어떤 모습으로 완성되어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