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길어지고 점점 많아지고...
대구미술관에서의 경험 중 연필나라(원작:Garden)가 꾸준히 이어집니다. 빨대를 꽂아 모방한 작은 연필나라에 이어 실제 작품처럼 큰 조형물을 만들어보자는 아이디어가 공유되어 아이들을 이끌고 있습니다.
“너무 길어서 복잡할 수도 있으니까 (햇살반) 계단에 전시하면 좋겠어요.” “철사가 짧으니까 긴 게 있어야 된다.” “뭐? 긴 철사?” “끈은? 끈도 길잖아.”
천장에서 바닥까지의 높이를 눈대중으로 가늠하여 철사, 모루, 끈 등에 알록달록한 빨대를 끼우고 붙여봅니다. 딱 맞는 길이가 나오기도 하고 높이보다 짧거나 긴 막대들이 여러 아이들을 통해 전시됩니다.
매일 추가되는 작가들의 공동작품은 언제까지 이어질까요? 어떤 이야기로 매듭지어질까요?#환경체험교실-환경과 우리 생활
환경과 관련된 실험을 할 수 있는 환경체험교실에 다녀왔습니다. 흙탕물이 모래를 거치면 어떻게 될까요?
“더~ 더러워질 것 같아요.” “흙 때문에 더 진하게 갈색 될 것 같아요.” 그러나... “어? 깨끗한 물 나온다!”
아이들의 예상과 다르게 모래를 거치고 나온 물은 본래의 깨끗한 무색이었답니다. 찌꺼기는 다 어디로 갔을까요?
“모래 안에 벌레가 있어서 다 먹은 거 아니에요?” “아니면 모래에 다 붙은 거 아니야?”
아이들의 생각을 듣고 난 후, 환경 선생님이 모래 알갱이에 난 작은 구멍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눈으로 분명하게 보이는 실험결과와 알기 쉬운 설명을 통해 아이들은 환경에 대해 쉽게 관심을 가집니다.실험을 마친 후, 환경오염의 원인과 결과에 대한 벽 포스터도 감상하며 내가 알고 있는 환경에 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책에서 봤는데~ 북극곰이 점점 집이 없어진대.”
“그리고 없어지는 동물도 있대요.” “불쌍하다...”
“여기에 물고기 죽은 그림 있어요!” “팔거천 물고기도 다 죽은 거 아니야?” “맞아. 물고기 없었는데...”
“우리가 전기 많이 써서 그런 거 아니야?” “아니다. 물이 더러워지는 거는... 쓰레기 버려서!”
우리가 생활하는 지역의 환경오염에 대해 떠올리고 파괴된 자연을 두고 속상해 하는 아이들... 환경에 대한 아이들의 관심을 교실로 옮겨봅니다.
#팔거천이 말을 할 수 있다면?환경체험교실에서의 이야기를 통해 아이들이 팔거천의 오염을 가장 가까운 ‘환경문제’로 여긴다는 것과 정수과정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음을 보게됩니다.
교실로 돌아온 아이들과 “팔거천이 말을 할 수 있다면?”이라는 주제로 이야기 나누어봅니다.
-나 좀 살려줘!,하고 말할 것 같아요.
-쓰레기 좀 그만 버려... 물 좀 아껴써...
-나 아프게 하지마...하고 울 것 같아요.
-물고기가 없어서 개똥벌레 기분 같아요. (외로움)
두 번의 팔거천 산책을 통해 아이들은 즐거움과 아름다움을 경험했지만 한편 냄새나고 오염된 팔거천의 아픔 역시 함께 바라보고 있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시선이 공유된 오늘을 통해 팔거천 산책은 또 하나의 의미를 더하게 되리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