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풍뎅이 애벌레에게/팔거천에 다녀왔어요;지구의 수호천사 ( 2016년06월4째 주)
<장수풍뎅이 애벌레에게>
지난 주 잎새반 어린이들은 번데기가 된 애벌레를 한참을 들여다봅니다.
“애벌레가 죽은 거 같아요. 번데기가 된지 오래 됐는데 왜 깨어나질 않아요?”
“아니야, 번데기가 된 것이 부끄러워서 숨은 거야.”
“근데 색깔이 이상해요. 죽었어요.”
“왜 애벌레가 죽은거지.. 우리가 너무 힘들게 했나?”
“선생님 애벌레를 우리가 지켜주지 못했나 봐요.”
“우리가 장수풍뎅이 애벌레를 묻어주면 어때요?”
“무덤을 만들어서 우리가 지켜줘요.”
어린이들은 죽은 장수풍뎅이 애벌레에게 무덤을 만들어 주자는 의견을 제안하고 마음을 전달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나누며 편지를 씁니다.
#장수풍뎅이 애벌레에게
애벌레야 아프지마! 사랑해! 행복하게 잘살아!
사슴벌레가 널 지켜줄거야!
어린이들의 마음이 담긴 소중한 편지와 함께 애벌레를 지켜 줄 사슴벌레를 색종이로 접고, 단단한 돌로 무덤이 무너지지 않게 무덤 주위에 보호막을 만들었습니다.
“선생님 애벌레가 배고프면 어떡해요?”
잠시 고민하던 어린이들은 나무 밑에 떨어진 열매를 주워 무덤 위에 올려둡니다. 그런 모습에 의아한 생각이 들어 물어보았더니 ‘제사’를 지냈을 때의 경험을 떠올려 애벌레에게 마음을 표현한 것이라 이야기합니다. 이렇게 저마다의 경험과 삶을 토대로 어린이들이 표현하는 방식은 다양하였으며 장수풍뎅이 애벌레를 생각하는 마음도 컸답니다.<팔거천에 다녀왔어요;지구의 수호천사>
어린이들은 숲이 아닌 우리 유치원 주변에서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곳을 찾아 팔거천으로 향했답니다.
“우리 걸어서 이렇게 멀리까지 오다니!”
“선생님 나 팔거천 가봤어요.”
“나는 거기서 아빠랑 자전거 타봤는데!”
“횡단보도는 초록불일 때 건너야 해요.”
이야기꽃을 피우다보니 어느새 팔거천에 도착한 어린이들은 죽어있는 비둘기를 제일 먼저 만나게 되었습니다.
“선생님 비둘기에요. 돌 위에 쉬고 있어요.”
“아니야, 비둘기가 안 움직여요?”
“선생님 죽었나봐요. 무덤 만들어 줘야해요.”
“메탄가스 때문이야. 지구가 아파서 그래!”
“지상철에 박은 건 아닐까요?”
“쓰레기가 많아서 그런가?”
어린이들은 죽은 비둘기를 보며 슬픔을 표현하기도 하고 죽음에 대한 다양한 가설들을 생각합니다. 이번 한 주 동안 지구온난화로 인한 환경오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기 때문일까요? 어린이들은 걱정스런 눈빛으로 메탄가스 때문이라 이야기하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생각해 봅니다.
“선생님 쓰레기 주울까요?”
“메탄가스(쓰레기)가 많아요. 이거 다 주워야 해요.”
어린이들의 걱정에서 시작 된 쓰레기 줍기! 오늘 하루 지구의 수호천사가 되어 환경을 지켜준 잎새반 어린이들의 예쁜 마음에 큰 박수를 보내며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전해지길 소망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