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달팽이는 우리의 친구야&달성공원 ( 2016년06월5째 주)
<민달팽이는 우리의 친구야>
“선생님, 저 달팽이가요!”
“커다란 친구가...”
“커다란 친구는 엄마야.”
“이름이 없으니까 어느 친구 말하는지 모르겠어!”
아이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교사는 한 가지 의문을 가지게 됩니다. 아이들은 왜 밖에서 데려온 민달팽이를 자연스레 ‘친구’라고 말하는 걸까요?
“왜 민달팽이가 친구라고 생각해?”
“민달팽이는 친구니까요!”
“우리랑 같이 놀 수 있잖아요!”
“우리 반 교실에 있잖아요, 그러니까 친구에요!”
이슬반 아이들은 ‘친구’ 민달팽이에게 새로운 이름을 지어주기로 합니다.
그리고 미미, 천사, 공주, 리본, 신데렐라 등 다양한 이름을 생각해보고 투표를 하여 제일 큰 달팽이부터 차례대로 예쁜이(엄마는 예쁘니까), 귀요미(귀여우니까) 사랑이(사랑받고 살아야하니까), 미니언즈(작은 것을 ‘미니’라고 하니까 미니언즈에요.)로 새로운 ‘친구’ 민달팽이에게 이름을 지어주었습니다.
민달팽이에게 이름을 붙여주면서 아이들은 정말로 민달팽이와 ‘친구’가 되었다는 사실에 신기해하며 이름을 불러주며 새로운 친구 민달팽이와 더 가까워졌다고 믿습니다. 아이들의 이야기와 생각 속에서 아이들의 달팽이에 대한 관심과 사랑은 어쩌면 아직 타인의 관점에서 생각할 수 없는 자아중심적인 사고에서 비롯된 것은 아닐까 생각됩니다. 동물과 친구가 될 수 있는 이슬반에서의 달팽이 관찰은 지금도 계속됩니다.<동물들은 무엇을 하고 있을까?>
우리 고장의 역사를 알기 위해 향토역사관으로 견학을 간 이슬반, 하지만 아이들에게는 멀게만 느껴지는 고대 유물들과 전쟁이야기입니다. 그래서 일까요? 멀리서 들리는 동물들의 소리에 아이들은 귀를 기울입니다.
“선생님, 저기 가 보면 안돼요?” “나 저기 엄마, 아빠랑 가봤어요!” “이게 무슨 소리지? 코끼리 아니야?” “꼭 우리 부르는 소리 같다!” 평소 동물에 관심이 많은 아이들은 달성공원으로 향했습니다. 동물들의 소리를 들으며 책에서 보았던 동물들을 떠올려봅니다. “여기 사자도 있을까?” “뭐하고 있을까?” “나는 고니를 보고 싶어요, 고니는 사슴이랑 비슷하게 생겼어요.” 저마다 내가 좋아하는 동물들을 이야기하며 눈 앞에 있는 동물들이 신기한지 눈을 떼지 못합니다.
“선생님, 저기 보세요!” 아이들이 가리키는 곳에는 지난 주 팔거천에서 보았던 새가 있었습니다.
“선생님, 백조 맞아요?” “아냐, 오리잖아!”
이름표를 보며 선생님이 ‘왜가리’ 라는 것을 알려주자, 아이들은 금세 “맞다, 왜가리였지!” 하며 아는 체 합니다. 코끼리 우리에 도착한 아이들, 하지만 기대했던 코끼리는 집 안에서 나오지 않습니다. “왜 코끼리는 나오지 않을까?” “잠이 오나봐.” “우리가 무서워서 아니야?” “호랑이도 계속 누워있기만 했어.” “왜 그러지? 힘이 없나?”
아이들은 저마다의 생각을 나누며 발길을 돌렸습니다. 달성공원 견학을 통해 책에서만 볼 수 있었던 여러 가지 동물들을 가까이 만나고 동물원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의 삶에 대해 느낄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