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전부 다 왔어
“꽃이 점점 커진다!” “여기 보니까 새로운 꽃도 있어.” “어? 저번에 없었는데 민들레도 있어!”
봄볕은 그 자체로 멋지고, 산책로에서 발견하는 자연의 모습은 산책을 더욱 아름답고 풍성하게 만듭니다.
“책 보니까 보라색 목련도 있대요.” “근데 왜 여기는 하얀색 밖에 없지?” “저거(봉오리)는 벚꽃 같아요.” “어떻게 알아?” “옆에 조금 폈는데 그게 벚꽃 (사진)이랑 똑같은 것 같아.” “어? 진짜네?”
돋보기, 책 등의 보조 자료를 더하며 산책은 단지 걷는 길이 아닌 탐색과 호기심의 장이 됩니다.
“봄이 전부 다 왔어.” “여기도 봄이고, 저기도 봄이고...” “꽃이 피니까 봄이 온 줄 알았어요.”
다음엔 또 무엇이 어린이들의 봄을 가꾸어줄까요?#눈맞춤이 필요해
때때로 햇살반 친구들 사이에서는 크고 작은 오해가 생깁니다.
“쟤가 나 때렸어요!” “아니에요. 가다가 실수로 부딪친 거예요.” “미안하다고도 안했잖아!” “했거든?” “나는 못 들었어요!” “아, 미안하다고 했다~!”
즐겁게 놀이하던 분위기는 간데없고, 험상궂은 기류가 흐릅니다. 서로에 대한 오해는 감정에 골을 만들고, 행복을 가로막는 장애가 됩니다. 서로 이야기를 듣고 들려주며 마음을 맞추는 일은 얼마나 어려운지요.
어린이들의 갈등과 해소를 함께 나누며 선생님들의 눈에 들어온 것은 어린이들이 마음맞춤에 앞서 “눈맞춤”이 잘 되지 않는다는 점이었습니다.
자신의 마음에 집중된 아이들의 몸짓은 계속 안으로 혹은 자신에게로 맞춰져 친구와도 선생님과도 눈을 맞추지 않기 일쑤입니다. 그렇게 서로의 감정과 마음을 읽지 못하고, 대화는 겉돌곤 합니다. 어떻게 서로의 마음을 읽을 수 있을까요? 서로를 바라보도록 하는 방법은 없을까요?
#표정에 담긴 마음
서로의 마음을 읽어주기 위한 첫 시도로 표정으로 드러난 감정과 생각을 추측해봅니다. 다양한 감정그림을 탐색하며 감정읽기를 시도하고, 각 감정에 대한 나의 경험과 생각을 공유합니다.
“좋은 기분, 행복한 느낌인 것 같아요.”
-웃고 있으니까요. -눈이 반짝반짝해서요.
-친구들하고 놀아서 좋아서 웃는 것 같아요.“슬픈 기분, 힘든 기분인 것 같아요.”
-엄마한테 혼난 거 아니야? 혼나면 기분 안 좋아.
-눈물이 나니까 슬픈 것 같아요. 입도 슬픈 입이에요.
“부끄러운 것 같아요.”
-얼굴이 빨개서요. -조금 시무룩해서요.
-사람들이 자꾸 쳐다보니까 부끄러운 것 같아요.
그림과 서로의 표정을 통해 감정을 읽고 공감하는 것이 아이들에게 하나의 재미있는 경험이 된 듯합니다.
“내 마음을 그림으로 그려보면 어떨까?”
내가 찾아낸 표정을 그려보며 아이들은 표정에 담긴 마음을 조금씩 풀어내기 시작합니다. 나의 마음 뿐 아니라 너의 마음에 관심을 갖는 것에 유아에게 쉬운 일은 아니지만 분명 의미로운 시작이 될 것입니다. 눈맞춤이 마음맞춤이 되기까지 많이 격려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