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분이 깨졌어요>
이슬반 아이들과 국악을 하고 교실로 돌아오는 길에 <퍽> 하는 소리와 함께 꽃잎반 앞 복도에 있던 화분이 깨지고 맙니다. 아이들은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누가 깨트렸지?하는 의문을 자아냅니다. 스쳐 지나가면 아이들의 관심을 모을 수 없는 일이지만 우리 반이 지나가며 일어난 일이기 때문에 책임감을 가지고 깨진 화분을 다시 한 번 들여다봅니다.
“스카치테이프로 붙여요” “양면테이프로 해요” “내가 안 그랬어요” “경찰한테 물어서 범인을 찾아요” “그냥 실수일 수도 있지” “맞아 실수야!” “원래 엄마가 사람들은 실수도 있대요”
“그냥 깨트린 거를 목공용 풀로 붙여요”
화분을 깬 범인보다 아이들은 실수도 있는 거라며 깨진 화분에 대해 더 관심을 가지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이 일상 속에서 무언가를 붙일 때 사용해 본 재료들을 제안하며 화분을 붙이자고 말합니다. 아이들은 왜 깨진 화분을 붙이고 싶어 하는 걸까요?
“깨졌으니까 붙여요” “선생님과 친구들을 위해서요”
“씨앗 때문에요” “씨앗을 다시 심어야 해요”
화분에 심어진 것이 씨앗이라고 말하는 아이들에게서 씨앗과 식물에 대한 개념이 없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깨진 화분이 복도에 있으면 어떻게 될까요?”
“다쳐요” “이사장님한테 도와달라고 해요”
아이들의 힘만으로는 처리하기 힘든 식물을 다른 화분에 옮겨 심는 일은 이사장님께 도움을 요청하기로 합니다. 대신 옆에서 바닥에 있는 흙을 정리합니다. 깨진 화분을 아이들이 말 한대로 붙여 보기로 합니다.“여기가 조금 뾰족해서 끼워졌어요” “퍼즐 같아요”
조각들의 위치를 잡아본 후 아이들이 말한 재료들로 화분에 세 개의 조각을 붙입니다.
“근데 잘 안 붙을지도 몰라요” “마르면 떨어질지도 몰라요” “거기 말고 옆에 붙여요(양면테이프를 일반 테이프와 똑같은 방법으로 붙이기를 제안한다)”
아이들과 힘을 합쳐 세 개의 조각들을 모두 붙이는데 성공합니다. 그러나 깨진 조각들을 모두 붙였지만 화분이 어딘가 이상해 보입니다.
“#다른 조각들은 다 어디 갔을까?” “원장님 교무실에 있는 거 같아요” “아뜰리에에 숨겨 놓았을거 같아요” “교무실에 가서 원감님께 여쭤봐요!”
화분의 조각들이 부족하자 아이들은 유치원 어딘가에 있을 거라고 예상합니다. 아이들과 함께 조각을 찾기 위해 먼저 교무실로 찾아갑니다.교무실에 계시는 원감님께 아이들은 깨진 조각의 행방에 대해 질문을 합니다.
“깨진 조각 교무실에 있어요?” “#교무실에는 없는데.. 다른 교실에도 있는지 찾아볼래?”
원감님의 대답을 들은 아이들은 1층 반부터 조각을 찾으러 갑니다. 하지만 조각이 없다는 이야기를 듣고 다른 반으로 발걸음을 돌립니다. 형님반인 하늘반과 햇살반에 가서 형님들과 선생님에게 화분을 보여주며 조각의 행방에 대해 물어봅니다.
(하늘)“놀이터에서 본 거 같아” “나무 밑에서 봤어”
(햇살)“이거 우리 반에 있잖아!” “맞아 저기에 있어”
“#형님들이 여기에 씨앗을 심어 버렸는데..”
조각을 찾았지만 이미 형님들이 새로운 생명을 싹틔웠다는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이슬반 아이들은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나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