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게 놀이 속 수학을 경험하다>
“야, 나 더하기 잘 한다? 문제 내 봐.” “나는 더하기 어려워.” “학교 가면 더하기 백개 해야돼. 우리 형아 초등학생인데 맨날 문제 풀어.” “선생님, 진짜에요?”
벌써부터 수학은 어렵고 무서운 것이라며 겁을 내는 아이들. 사실 수학적 개념들은 이미 일상 속에 녹아있는 우리의 생활이지만 아이들의 발달적 특징에 맞지 않는 수학교육 혹은 주위의 소리들 때문에 수학이라면 지레 겁먹게 됩니다.
이런 아이들에게 구체적인 경험을 통해 수학적 사고를 기를 수 있는 기회를 제안하고자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역할영역에 가게놀이를 구성해보았습니다.
아이들은 가게놀이에 참여하여 각 역할을 수행하며 자연스럽게 수학적 개념을 표현합니다.1.분류 - “나 큰 우유 주세요. 아니, 작은 우유.” “빨간색 쥬스 주세요.” 2.수개념 - “얼마에요?” “육천원입니다~” “그러면 하나, 둘, 셋... 여섯!” “과자 다섯 개 주세요.” 3.공간 - “맨 밑에 있는 OO 주세요.” “OO 옆에 있는 OO주세요.”
뿐만 아니라 가게 주인, 직원, 손님 등의 역할을 돌아가며 경험해봄으로써 각 역할에 알맞은 말과 행동을 수행하며 다양한 의사소통 능력도 사용해봅니다.
친숙하기에 더 즐거운 가게 놀이지만 이 가운데에서도 문제는 있습니다.
“여자 친구들이 전부 다 주인 하고 싶어서 삐졌어요.”가게놀이 친구들의 고민을 모두와 함께 공유해봅니다.
“서로 배려하면 되잖아.” “그런데 계속 서로 배려하라고 하고 자기는 안해.” “그러면 약속을 정하면 되지.” “시간을 정해서 바꾸거나 손님이 돈을 다 쓰면 바꿔서 하면 어때?” 친구들의 의견을 종합해 놀이를 진행하며 역할에 대한 갈등을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놀이를 위해 만든 첫 돈을 분류하면서 아이들은 또 하나의 문제를 발견합니다.
“똑같이 빨간색인데 이거는 천원이고 이거는 왜 만원이야?” “야~ 1250? 이런 돈이 어디있어.” “백만원짜리도 있어. 이건 너무 크잖아.” “돈이 이상하다.”
돈의 모양과 숫자가 실제와 다르고 아이들이 다루기에 어렵고 큰 숫자들이 많아 계산이 어렵다는 점이 문제가 됩니다. 실제로 가게 주인이 말하는 가격과 상관없이 아이들은 “적당한 양”을 쥐어주는 일이 많습니다. 아이들 간에 서로 다른 돈(숫자)에 대한 개념으로 어떻게 함께 놀이를 할 수 있을까요?# 함지산에 올라 자연을 관찰하며 갖가지 보물을 발견합니다. 무당벌레, 나뭇잎, 도토리, 개미, 바람... 건물 안에서 보기 힘든 생명의 역동이 아이들에게 큰 기쁨이 되고 궁금증을 불러일으킵니다.
“무당벌레가 손 위에서 춤추는 게 멋져요.” “바람이 부니까 숲에서 노래같은 게 들려요. 바람 노래.” “나뭇잎 모양이 다 달라서 재미있어요.”
자연에서 모은 조각으로 그림을 구성해보기도 하고, 무당벌레의 움직임을 따라가기도 하며 아이들은 마음껏 자연의 소리, 냄새, 모습을 즐깁니다.
“숲이 너무 예뻐요. 천국 같아요!”
자연은 있는 그대로 아이들에게 아름다움이 되고, 있는 그대로 즐거운 경험이며 놀이를 제안합니다. 이번 주말, 가족과 함께하는 숲나들이 어떠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