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을거닐다&어린이와공간 ( 2017년06월4째 주)
# “숲 냄새가 나요.” “나무 냄새인가? 풀 냄새 같기도 하고...” “나무가 울퉁불퉁해요.” “새 소리가 예뻐.” “다 초록색이다.” “다 다른 초록색이야!” “나뭇잎이 여러 가지야. 동그라미도 있고 별모양도 있어.”
다양한 수종의 나무가 우거진 앞산에서의 숲체험은 아이들의 다양한 감각을 자극합니다.
또한 나무뿌리가 계단처럼 놓여있는 숲길을 다니며 아이들은 평소보다 예민하게 주변상황을 살피고 받아들이는 듯 합니다.
“바위에 물이 묻어있는데 많이는 없어. 비가 안 와서 그런 거 같아.” “새 소리가 여러 가지가 들려요. 쪼로롱 쪼로롱도 있고 다른 새는 째액째액 해요.” “어떤 새는 짹!하고 크게 한 번만 울었어요.” “나뭇잎에 구멍이 있는 것도 있고 없는 것도 있어.”자연스럽게 숲속을 거닐며 자연을 느끼는 동안 아이들은 어느 때보다 스스로 집중하고, 궁금해하고, 찾는 과정을 즐깁니다.
“근데 재미있지만 위험한 곳도 있어.” “돌이랑 나무랑 흙이 다 있어서 뭘 밟아야 될지 몰랐어요.” “나뭇잎을 밟으면 좀 미끌미끌해.” “좀 위험한데 재밌어.”
숲이라는 공간은 아이들에게 움직이고 소리 내고 노는 자유를 주는 동시에 다양한 위험요소가 있다는 한계를 제안하여 아이들이 스스로 자신의 몸을 조절하도록 합니다.
깊은 숲에서 발견한 자연의 “여러 가지 모습”과 숲이라는 “공간”의 매력은 일상 속 아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요? 숲 이야기를 재방문하며 아이들의 이야기들 함께 되돌아보고자 합니다.#공간에 대한 관심
뮤지컬 관람 후 함께 생각나누기 시간을 가졌습니다.
“춤이랑 노래가 웃겼어요.” “이름이 신문지라서 웃겨요.” “마지막에 춤추고 휴지 던져서 재밌었어요.”
내용과 뮤지컬 문화의 특성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지만 어린이들이 가장 많이 이야기한 것은 다름 아닌 뮤지컬이 진행되는 공간이었습니다.
“노래할 때마다 벽이 움직여서 바뀌는 게 신기했어요.” “놀이터랑 집이랑 계속 바뀌는 게 재밌었어요.” “놀이터 이야기도 있고 집 이야기도 있어서 계속 바뀌는 것 같아요.” “변신하니까 진짜 집 같고 또 변신하니까 진짜 놀이터 같아서 재밌었어요.”
뮤지컬에서 가장 주목받는 연기와 춤, 노래가 아닌 배경인 공간이 어린이들에게 가장 특징적으로 느껴졌다는 것이 교사에게 무척 독특하게 다가왔습니다.
뮤지컬 뿐 아니라 일상 속에서도 어린이들에게 어떠한 공간이 주는 의미는 특별한 듯 합니다.
“나 오늘 놀이터에서 놀다 가면 안되요?” 하원인사보다 더 빠르게 언급되는 “놀이터”라는 공간, 틈만 나면 아이들이 들어가 있는 “구석”과 “틈새”. 아이들의 비밀 이야기가 오가는 “사물함 앞”.
공간은 단지 배경이나 조건이라기보다 아이들의 삶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듯합니다. 이것은 어른에게도 마찬가지로 적용되지만 감각적으로 주변을 파악하는 민감성을 가진 시기이기에 공간과 아이들의 관계맺음이 두드러지게 보이는 것은 아닐까요? 이러한 아이들이 장시간 머무는 유치원의 공간은 어떻게 느껴지고 있으며, 어떻게 변해가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