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띄우기2/꼬물이 ( 2017년06월4째 주)
<누구의 배가 가장 오래 뜰까?>
지난 시간에 이어서 아이들과 함께 배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자꾸 가라앉는 배들을 보며 고민에 빠졌던 아이들은 물에 오래 떠있을 수 있는 배를 만들기로 이야기를 나눕니다.
“오늘은 우리 물에 오래 떠있는 배를 만들자!!” “내 배는 맨날 가라앉던데...” “우리 이제 배 만드는 방법 아니까 오래 뜰 수 있다.” “-어떤 재료를 이용해 만들어야 배가 오래 뜰 수 있을까?” “물에 젖으면 안돼요!!” “그럼 우리 플라스틱으로 만들자~” “우리 엄마가 홈런볼 통으로 만들면 잘 뜬다고 했어!!”
재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각자 자신의 배 재료를 선택합니다. 아이들은 모두 물에 젖지 않고 밑이 평평한 플라스틱 통을 고릅니다.“밑바닥이 평평해야 안 기울어~ 그치?” “맞아 우리 그때 동그라미로 만들었는데 기울어졌잖아” “그럼 동그란 바닥 말고 납작한 걸로 찾아보자!!”
자신의 생각들을 친구들과 나누며 배를 만들고 물에 띄어봅니다.
“어? 내거는 오래 뜬다~ 역시 납작한 게 최고야!!” “(자신감 있는 목소리로)선생님 오늘은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다 막아서 안 가라앉지요?” “근데 물이 배에 조금 들어가도 뜨긴 뜬다.” “아니거든!! 물이 들어가면 무서워서 가라앉는다 했단 말이야” “선생님 오늘은 우리 모두 배가 떴어요.” “이제 우리 팔거천에 배 띄워도 되겠다.” 배를 만들고 띄우고를 반복하며 아이들은 스스로 실패의 원인을 찾아내고 그 안에 들어있는 개념들을 발견하며 성장해 나갑니다.<안녕 애벌레야?>
“이거 봐!! 애벌레 애벌레!!” “선생님 애벌레 있어요!!”
“진짜 작아서 안 보인다.~” 작은 애벌레 한 마리가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이 애벌레는 어디에서 온 걸까?” “우리가 심은 화분에서 온 거 아닌가?” “선생님이 몰래 데리고 왔지요?” “아니다 내가 아침에 봤는데 그냥 사물함위에 있었다.” “우리 이거 잎새반에서 키워요”
눈에 보기도 힘들만큼 작은 애벌레이지만 우리의 친구라고 표현하는 아이들은 애벌레를 키우기 위해 많은 고민들을 이야기 나눕니다.
“애벌레 어디서 키워?” “맞아 집도 없잖아” “-집을 만들기 전에 그냥 애벌레라고 부를 거야?” “아니요!!“꼬물이!!꼬물이요!!” “나는 귀요미요.” “꿈틀이 하자”
“아니야!! 꼬물이 꼬물이!!” 다양한 이름들 중 친구들이 많이 뽑은 꼬물이로 이름을 정한 뒤 집 만들기에 집중합니다. “-어떤 집을 만들어 줄 거야?” “(색모래를 가져오며)놀이터를 만들어 줄래요.” “그럼 나는 밥 먹는 식탁을 만들게” “애벌레가 모래를 먹을 수도 있으니까 테이프로 다 막자” “나는 그 물먹는 곳도 만들게(햄스터 물 먹는 곳을 말함)” 서로 자신이 무엇을 만들지 이야기를 나누고 꼬물이가 안전 하게 지낼 수 있게 위험한 곳은 없애며 배려하는 마음을 가집니다.
“선생님 꼬물이가 집이 마음에 드나 봐요.” “나중에 나비가 되는 거 아냐?” “꼬물이가 빨리 크면 좋겠다.”
아이들이 만든 집에서 자라 나비가 될 수 있을까요? 꼬물이를 보며 아이들의 기대는 점점 커져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