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분조각을 찾아서>
지난번 화분 조각을 찾기 위해 유치원 내 모든 교실을 찾아다닌 이슬반 아이들은 형님반이 조각을 봤다던 놀이터와 나무 밑에서 조각을 찾기로 합니다.
“선생님 조각 찾았어요!(종이 박스로 된 조각)”
“이것도요(딱딱한 자기로 이루어진 조각)”
“나무로 돼 있어요” “이게 조각 같아요(빨간 수수깡)”
아이들은 저마다 다른 조각들을 가져와 보여주며 조각을 발견한 기쁨을 느낍니다. 우리가 찾던 화분 조각이 맞는지 탐색해봅니다.
“조각이 화분처럼 딱딱해요” “말랑말랑해요”
“화분은 회색인데.. 이건 빨간 색이예요”
“색깔이 달라서 조각이 아니예요”
“좀 납작해져야 해요” “회색으로 칠하면 돼요”
아이들은 찾은 조각과 화분의 색깔이 맞지 않아 우리가 찾던 조각이 아니라는 의견이 나옵니다. 그 중 색깔에 관한 이야기가 나와 색을 바꾸면 화분 조각에 적합할지에 대한 의문을 제안합니다.
“물감으로 색깔을 바꾸면 되요!”
물감을 이용해 색깔을 바꿔 주기로 하고, 과학영역에서 깨진 화분에 조각들을 맞춰봅니다.
“이렇게 하면 조금 새요. 이걸로(수수깡) 막아줘요!”
“된 거 같아요!” “이거 여기 붙이려고 했는데..”
놀이 시간에 아이들은 조각들을 맞추어 테이프로 고정을 시킵니다. 우리가 찾은 조각만으로 깨진 화분을 메우기엔 많은 조각이 더 필요합니다. 화분의 나머지 부분들은 어떻게 채워갈 수 있을까요? 화분을 원상복귀 시키기 위한 이슬반 아이들의 노력은 계속됩니다.<이슬반 꽃 가게>
학기 초, 이슬반 아이들은 화분을 심고, 새싹이 자라는 과정을 보며 식물에 대한 관심이 깊어집니다. 새싹과 꽃을 표상한 아이들의 작품을 더 의미 있게 활용하기 위해 역할영역에 ‘꽃 가게’ 놀이를 제안합니다. 꽃가게에서 어떤 놀이가 일어나고 있을까요?
“(화분에 돌멩이를 넣으며)물 빠지라고 넣는 거고 이건(폼폼이) 씨앗 이예요” “이거 화분 만들었어요~”
“우리 봉선화 심어볼까?” “삽으로 흙을 넣고~”
놀이 속에서 씨앗 심기의 경험이 묻어납니다. 우리가 했던 과정들을 되새겨보며 씨앗 심기에 대한 이해가 더 깊어집니다.
“물이었는데 갑자기..” “아니야 흙이야~”
“(플라스틱 숟가락)삽이예요/숟가락 이예요”
꽃 가게에 필요한 매체를 직접 만들어 활용하기 때문에 놀이에 적용하는 것이 아이들마다 달라 갈등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꽃가게에서 사용되는 놀잇감의 의미를 공유하며 놀이 속 갈등을 해결해 나갑니다.
“이 꽃 예쁘다~” “향기가 좋아~” “알록달록해”
“(조화를 들며)화분 주세요” “화분이요? 잠깐만요~”
“뭐 사러 왔어? 개나리도 있는데.. 20만원이야~”
“난 해바라기 살래~ 여기 돈~” “또 사러와~”
꽃가게 놀이에 색지로 잘라서 만든 돈과 조화가 더해지면서 진짜 꽃 가게에 온 듯 여러 가지 조화를 탐색하며 다양한 꽃에 대한 관심이 깊어집니다. 더불어 점원-손님의 관계가 나타나며 꽃을 살 때 ‘돈’의 의미를 지닌 매체를 주고받으면서 시장 경제를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놀이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