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돈&놀이터를정리해요 ( 2017년06월2째 주)
#가게놀이-돈이 이상해
가게놀이를 진행하며 아이들은 물건을 사고 파는 즐거움을 느꼈습니다. 이런 즐거움은 공유시간을 통해 다른 친구들에게 전달되고 더 많은 아이들이 가게놀이에 참여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또 놀이공유를 통해 가게놀이가 가지고 있는 문제를 햇살반 모두와 함께 고민할 기회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계산을 하는데 숫자가 10000이 넘어서 이상했어.”
“돈 모양도 이상했어. 다이아몬드 같은 모양이었어.” “숫자를 몰라서 막 적어놓은 돈도 있었어.” “숫자가 없는 돈도 있었어.”
교사는 놀이 관찰을 하며 가게놀이를 하며 정확하게 계산하는 것보다는 돈과 물건을 교환하는 자체를 즐거워한다고 생각했지만 공유시간을 통해 아이들이 생각보다 “제대로 된 돈”에 관심이 높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이상한 돈”에 대한 고민이 아이들이 가게놀이를 통해 경험하는 수개념에 더 깊숙하게 영향을 미치리라는 기대를 가지고 “이상한 돈”이 아이들의 놀이와 생각에 미치는 영향을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기로 했습니다.
# 이상한 돈을 가지고 놀이하는 건 어땠어?
-돈 숫자가 이상해서 무슨 숫자인지 몰랐어요.
-계산할 때 거스름돈을 얼마 줘야 되는 지 몰랐어요.
-거스름돈 못 줘서 그냥 (거스름돈이 생기지 않도록) 물건을 더 사라고 했어요.
-계산 못하니까 자꾸 헷갈렸어요.
-뭐가 맞는 지 모르니까 이상했어요.아이들이 생각하는 이상한 돈은 어떤 것일까요? 아이들이 스스로 “이상한 돈”의 기준을 정리해볼 수 있도록 이상한 돈을 찾아보도록 권해보았습니다.
“이건 맞는데?” “색깔이 다르잖아.” “이거는 오만원인데 영이 4개라서 틀렸어.” “야, 봐봐. 일십백천만. 맞잖아. 만은 영이 4개야.”
아이들은 대화를 하며 서로의 수개념을 비교하고 정정합니다. 맞는 것과 이상한 것으로 구분된 돈을 “이상한 이유” 가 같은 것끼리 재분류해봅니다. 숫자, 모양, 색깔의 준거로 분류된 돈을 보며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화폐에 대한 경험과 이해를 알 수 있었습니다.
“진짜 돈을 만들어서 진짜로 가게놀이 하고 싶어요.” 진짜 같은 숫자,모양,색의 돈을 만드는 경험은 아이들의 놀이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요?#산책을 하러 나간 햇살반이 깜짝 놀라 걸음을 멈춥니다. 각종 쓰레기와 정체를 알 수 없는 돌무더기가 놀이터와 산책로에 가득했기 때문입니다.
“어떤 나쁜 사람들이 이랬지?” “쓰레기가 많으니까 마음이 안좋아요.” “동생들이 만지면 위험할 것 같은데...” “아까 동생들이 나왔다가 다른 데로 갔어요. 위험해서 그런가봐요.” “우리가 이거 치우면 안되요?” “돌은 가져가서 탑 쌓아요!”
모두가 함께 걷는 길이라 그냥 지나칠 수 없었던 햇살반이 장갑을 끼고 산책로의 쓰레기를 주워 버립니다. 돌들은 크기별로 모아 놀잇감으로 쓰기로 합니다.
“깨끗해지니까 좋다!” “이제 동생들이 안전하겠지?”
우리의 공간에 대한 염려와 책임감을 가지고 스스로 가꾸는 햇살반을 보니 그새 몸도 마음도 한뼘 더 자란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