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분 조각을 만들어요>
지난번 화분 조각을 찾았지만 화분을 원상복귀 시킬 수 있을 만큼의 양이 되지 않아 실망한 아이들과 어떻게 하면 조각을 만들 수 있을지에 대해 이야기 나눕니다.
“유리처럼 딱딱한 걸로 만들어야 될 거 같은데..”
“그때 찰흙으로 만들기로 했잖아요!”
“찰흙해서 불에 구우면 되요 티비에서 봤어요”
찰흙을 이용해서 조각을 만들어보기로 합니다.
“말랑말랑한데 조각 할 수 있나?”
“말리면 딱딱해져” “난 동그라미 모양 만들어야지”
“난 도넛 모양으로 만들었어” “난 세모모양”
찰흙을 이용해 각자의 화분 조각을 만든 아이들. 하지만 찰흙조각과 화분의 색깔이 맞지 않아 색깔을 바꾸자고 제안합니다.
#화분 색깔 찾기
아이들은 라이트테이블에 있던 셀로판지(빨강, 노랑, 초록, 파랑)를 겹치며 화분의 색이라고 이야기합니다.
물감을 이용해 화분조각을 칠하기로 했던 약속을 회상하며 준비된 색깔들로 화분의 색을 만들어봅니다.
“(빨강+노랑+초록)어.. 아까는 화분 색깔이었는데..”
“(빨강+주황)태양 색이네!” “다 섞어봐야지”
“(빨강+파랑+노랑+초록+하양+검정) 된 거 같은데?”
“(하양+검정)어! 이거 보세요 진짜 화분 색깔이에요”
“진짜 OO이가 했던 말이 맞아!”
아이들은 색깔을 섞어보다 만들어진 화분 색깔을 보며 기뻐합니다. 찰흙에 직접 찾은 색깔을 칠해주기로 합니다. 아이들의 손길을 거쳐 완성되는 화분은 어떤 모습일까요?# 어느덧 여름입니다. 아이들과 만들어가는 이야기들은 날로 풍성해집니다. 그러나 때로 교사들은 “우리반”에 한정되어 있는 아이들의 문화와 같은 나이에서 두드러지는 경쟁하는 분위기에 대해 염려하곤 합니다.
개인의 성장도 중요하지만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함께 더불어 성장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교사들의 고민은 깊어져갔습니다.
“모든 교실을 개방하고 아이들이 반을 넘어서 함께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면 어떨까?”
고민 끝에 나온 한 가지 방안. 그러나 쉽게 시작할 수 없었습니다. 연령이 혼합 된 낯선 교실은 아이들 뿐 아니라 교사들에게도 큰 도전이었기 때문입니다. 안전과 교육적 유익에 대한 고민과 연구를 거듭한 후에 혼합된 연령의 또래집단이 서로에게 미칠 긍정적 영향을 기대하며 첫 발을 내딛었습니다.
“왜 가야되요?” “나 우리반에 있을래요.” “이상해요.”
함께하는 첫 시간, 신기해하며 따라나서는 아이들이 있는 한편 낯선 교실과 환경을 부담스러워하는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가만히 서있기도 합니다. 그러나 함께함을 거듭하며 새로운 환경은 어린이들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며, 호기심을 자극했습니다. 또한 서로의 얼굴을 익히며 조금씩 마음을 열어갑니다. “내가 도와줄까?” “네 이름은 뭐야?” 서로를 궁금해하고, 함께하기 위해 도움을 주고자 시도하기도 합니다. “다음엔 또 뭐 할거예요? 언제 만나요?”라는 기대도 일어납니다.
아이들이 서로를 자라게 하며, 함께 일궈가는 새로운 시도를 가정에서도 많이 응원해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