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에게 다가가요/함께 해요 ( 2017년07월1째 주)
<개미에게 한 발짝 다가가요.>
유리병에 살고 있는 개미들은 항상 아이들의 호기심을 이끌어 냅니다.
“어? 이거 봐봐 개미가 땅을 파고 있어~” “집 만들고 있나봐” “책에서 읽었잖아!!” “그럼 저 개미는 일개미인가 보다.” “선생님 근데 개미집이 꼭 미로 같지요?”
“-왜 미로 같아 보여?” “개미가 들어가는 길을 따라가면 계속 연결이 되요” “맞다! 손가락으로 미로 그리는 것 같다.” “-개미는 어떻게 집을 만들까요?” “개미가 방을 만들어요. 아기 방, 애벌레방 이렇게요.” “근데 언제 만들었지? 어제는 집이 없었는데?” “우리가 집에 갔을 때 만들었나봐!!” “-왜 우리가 없을 때 만들었을까?” “사람이 있으면 무서우니까요.” “집을 만드는 걸 비밀로 하려고 한 거 아냐?”개미가 만든 집을 보며 상상의 나래를 펼쳐 봅니다. 바깥에서는 열심히 움직이는 개미들이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는 모습을 보며 “선생님 근데 개미 불쌍해요.” “-어떤 점이 불쌍해?” “밥을 못 먹어서 움직이지 않아요.” “우리 진딧물 찾으러 갈까요?” “-진딧물이 너무 작아서 찾을 수 있을까?” “그럼 우리 조리실에 가서 설탕 받아올까요?” 개미가 좋아하는 음식을 찾아봅니다. “조리사님 개미가 먹을 음식 주세요.” “개미는 단거 좋아한데요. 과자 같은 거...” “-조리실에는 개미가 먹을 수 있는 게 없고 텃밭에 방울토마토가 잘 익었는데 그건 어때?” “좋아요! 방울토마토 따러 가야겠다.” 아이들은 개미가 좋아하는 것, 잘하는 것들을 찾으며 개미에게 한걸음 더 다가갑니다. 우리가 알지 못하는 것들을 찾을 수 있을까요?# 어느덧 여름입니다. 아이들과 만들어가는 이야기들은 날로 풍성해집니다. 그러나 때로 교사들은 “우리반”에 한정되어 있는 아이들의 문화와 같은 나이에서 두드러지는 경쟁하는 분위기에 대해 염려하곤 합니다.
개인의 성장도 중요하지만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함께 더불어 성장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교사들의 고민은 깊어져갔습니다.
“모든 교실을 개방하고 아이들이 반을 넘어서 함께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면 어떨까?”
고민 끝에 나온 한 가지 방안. 그러나 쉽게 시작할 수 없었습니다. 연령이 혼합 된 낯선 교실은 아이들 뿐 아니라 교사들에게도 큰 도전이었기 때문입니다. 안전과 교육적 유익에 대한 고민과 연구를 거듭한 후에 혼합된 연령의 또래집단이 서로에게 미칠 긍정적 영향을 기대하며 첫 발을 내딛었습니다.
“왜 가야되요?” “나 우리반에 있을래요.” “이상해요.”
함께하는 첫 시간, 신기해하며 따라나서는 아이들이 있는 한편 낯선 교실과 환경을 부담스러워하는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가만히 서있기도 합니다. 그러나 함께함을 거듭하며 새로운 환경은 어린이들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며, 호기심을 자극했습니다. 또한 서로의 얼굴을 익히며 조금씩 마음을 열어갑니다. “내가 도와줄까?” “네 이름은 뭐야?” 서로를 궁금해하고, 함께하기 위해 도움을 주고자 시도하기도 합니다. “다음엔 또 뭐 할거예요? 언제 만나요?”라는 기대도 일어납니다.
아이들이 서로를 자라게 하며, 함께 일궈가는 새로운 시도를 가정에서도 많이 응원해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