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가게놀이를 통해 어린이들의 경제개념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대체로 화폐와 물건의 등가 교환에 관심을 가졌지만 화폐(숫자)의 가치에 대한 이해는 서로 달랐습니다. 그로 인해 “정확한 계산”에 대한 갈등이 일어났고, 이러한 갈등을 피하려다 돈의 가치가 상실되어 물물교환이라는 행위만 남아 놀이가 지루해졌습니다. 교사들은 가게놀이가 가진 다양한 매력이 충분히 발휘되지 못하고 단지 계산의 어려움으로 인해 놀이가 마무리되는 것이 아쉬웠습니다. 아이들이 보다 자발적으로 놀이에 참여하여 스스로 가치를 발견하도록 도울 수는 없을까요?
이에 가게놀이에 새로운 “매력”과 “한계”를 제안하고자 합니다. 경제활동의 매력은 원하는 물건에 값을 지불하고 “소유”하는 것에 있지 않을까요? 여기에 내가 소유하기 위한 도구가 “유한”하다는 한계는 아이들에게 어떻게 다가갈까요?
교사는 “구입하면 집에 가져갈 수 있는(소유) 물건”을 소개하고 놀이에 자유롭게 사용해왔던 화폐 모형 대신 단위가 작은(1,2,5,10) 새로운 화폐(햇살)를 모두에게 동일하게 나누어주고 누구라도 주인과 손님이 되어 가게놀이를 할 수 있도록 허가합니다.
첫 날, 아이들이 받은 돈은 10햇살. 상품은 스티커, 칭찬카드(10햇살), 그리고 브로치(50햇살). 브로치가 가장 관심을 받았지만 돈이 부족합니다.
“꽃 살래요!” “50입니다.” “나 10밖에 없어. 나 갖고 싶은데... 그냥 가져가면 안 돼?” “야, 안 돼!” “그러면 어떡해?”
새로움이 더해진 가게놀이에서 일어날 다양한 상황과 이에 대한 어린이들의 재미있는 전략, 그리고 성장을 기대해주세요.
#생활주제-교통기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다양한 종류의 금속과 기계부품이 매체로 제안됩니다. 그 중 철사는 안전에 유의하면 쉽게 모양을 바꿀 수 있다는 매력이 있어 아이들의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이렇게 하면 구부러져요.” “파도 모양도 만들 수 있어. 위로, 밑으로, 위로... 왔다갔다하면 돼.” “야~ 나는 동글이 햇님도 만들 수 있어.”
첫 시도에서 아이들은 철사의 구부러지는 특성을 발견하고 소용돌이 모양이나 굴곡진 모양으로 휘어 일정한 대상을 표상하며 이름을 붙였습니다.
“이거 봐라~” “그게 뭐야?” “어... 그냥 이쁜 거? 나도 몰라. 만드니까 갑자기 됐어.” “오~ 멋있다!”
다음날, 철사를 이리저리 비틀어보던 아이들이 우연히 여러 개의 철사를 함께 휘다가 꽈배기 모양으로 함께 엮을 수 있음을 발견합니다. 아이들 사이에서 꽈배기 모양이 빠르게 유행되며 여러 작품이 나옵니다.
“이거 가게에서 팔아야지~” “이거 그냥 철사인줄 알고 버리면 어떡해?” “야~ 제목이 없잖아.”
미술영역의 결과물을 역할영역과 연결하고자 하는 발상이 흥미롭지만 철사 꽈배기를 상품화하기에는 뭔가 아쉬운 느낌이 드나봅니다.
“어? 이렇게 하니까 팔찌 됐다!” 철사의 가변성이 또 우연한 기회를 만든 것일까요? 꽈배기를 휘고 말던 아이들이 다시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어냅니다. 철사의 매력탐구, 그리고 놀이의 연결은 다음주에도 계속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