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팽이&미로&1학기를 마무리하며.. ( 2017년07월2째 주)
<짱구 놀이터에 필요한 것>
지난 시간, 짱구에게 놀이터가 필요하다 이야기 나눈 하늘반 어린이들은 놀이터에 어떤 놀이기구를 만들어 넣을지 고민하게 되며 자신이 만들고 싶은 놀이기구를 그림으로 그리기 시작합니다.
“밑에 돌 놔두고, 나뭇가지 올려서 시소 만들거예요”
“휴지심으로 터널 만들 거예요”
“나뭇가지랑 끈으로 그네 만들어요!”
“휴지심이랑 얼음이랑 나뭇가지로 미끄럼틀 만들거예요”
놀이기구에 알맞은 재료들을 생각 해 보고, 그러한 재료들을 이용해 놀이기구를 만들기로 한 어린이들은 각자 팀을 이루어 만들어 보기로 합니다.
합께 만들어가는 짱구 놀이터를 기대해주세요^^<어린이들의 미로>
형님의 제안으로 시작된 미로의 길 만들기! 하늘반은 어떤 길을 만들어 갈까요? “이렇게 길이 나누어지는 거예요. 그럼 복잡한 길이 되요.” “여기! 여기 길이 다 막혀있어. 뚫어야 돼.”, “선생님, 함정 만들어도 돼요?” 길 만들기를 하던 중 어린이들은 다시 함정을 만들고 싶어 합니다.
-왜 함정을 만들고 싶어요?
“더 어려워질 수 있잖아요.”, “기능이 있어서 더 재미있어요.”, “함정이 크면 길이 잘 안 보이잖아.”, “작게 만들면 되지!” 어린이들은 다시 함정을 만들기 시작하며, 미로 판에는 만들다 멈춘 길만이 남겨집니다. 어린이들은 왜 길이 아닌 함정에 집중하는 것일까요? 어린이들의 놀이를 다시 돌아보면 그림으로 표현하는 미로에는 꼬인 길, 갈림길 등 다양한 길이 있고, 레고로 표현하는 미로에는 크고 다양한 기능을 가진 함정이 있습니다. 같은 어린이들이 만들었지만 표현하는 매체에 따라 미로의 모습을 다르게 표현합니다. 어쩌면 어린이들에게 미로에서 중요한 것은 길도 함정도 아닌 어떤 방법으로든 어렵고 복잡해서 재미있는 것을 만드는 것이 아니었을까요?
“선생님, 달팽이 놀이터에 미로 만들어줘요.”
“내 생일 편지에는 미로 그려줘”
어린이들의 미로엔 분명한 정의가 필요하지 않는 듯합니다. 그 자체로 즐거운 놀이문화가 되어 생활 속에 스며듭니다. 하늘반 어린이들은 함께하는 놀이 문화를 경험하며 협동심과 타인의 생각을 존중하는 태도를 기를 수 있었을 것이며 계속해서 어렵고 복잡한 새로운 미로를 만들며 도전할 것입니다.<하늘반의 5개월..>
어린이들과 하늘반에서 함께 생활한지 5개월이라는 시간이 지나 어느덧 1학기가 끝나가는 시점에 서있습니다. 처음 하늘반에 들어와 서먹하게 인사하고, 서로를 알아가던 어린이들은 산책부터 시작해, 지도,민들레,장미,미로,달팽이 등 공통의 관심사 안에서 나의 생각들을 공유하고, 너와 나의 생각을 하나로 만들어가며 끊임없이 협력하고 탐구하며 지냈습니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어린이들은 나의 감정뿐만이 아니라 친구의 감정에 대해서도 알 수 있게 되었고 이것을 바탕으로 서로에 대한 배려를 알아가며 실천해나가고 있습니다. 함께 하는 경험들을 통해 학기 초 보다 더욱 성숙해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우리 하늘반 어린이들과 남은 시간들 더욱 즐겁고 행복하게 보내도록 하겠습니다. 항상 믿고 응원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