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에게 필요한 물건은?>
아이들은 매체물 작품이 쓸모없고, 어른한텐 필요 없고, 튼튼하지 않아서 버려지는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속상해 하는 아이들에게 어떤 지원해줄 수 있을지 고민하던 중 아이들은 만드는 과정, 자신이 만든 작품을 소중하게 보관하는 것에 중요성을 느끼고 있다는 생각이 들게 됩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반대로 어른에게 쓸모 있고, 필요한 물건을 만들면 어떨까? 하는 질문을 제안해봅니다.
“#어른들에게 필요한 물건을 만들면 어떨까?”
“좋아요!” “엄마 아빠가 좋아할 거 같아요”
“#어떤 물건이 필요할까?” “어른 가위요!” “화장품”
“화장대요” “스마트폰” “드라이기” “자동차” “가방”
아이들은 자신의 입장이 아닌, 어른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며 어른이 필요한 물건에 대해 이야기를 합니다. 이렇게 시작된 <어른에게 필요한 물건 만들기>가 조형영역에서 이루어집니다. 작품을 만들기 전 스스로 계획하고, 재료를 직접 선택해서 만들기를 시작하는 아이들.
“가방 만들 거예요. 엄마가 필요할까 봐요 뚜껑 열어서 넣으면 되요” “핸드폰 이예요! 어른들이 핸드폰을 써서요” “드라이기” “엄마 머리 말려주려고”
항상 자신의 기준에 맞추어 만들기를 하던 아이들이 어른의 입장을 고려하여 만들기를 하기에 어려움을 느낄 수 있지만 아이들은 평소 생각하지 않던 것에 대해 생각하게 되고, 만들어냄으로서 새로운 흥미를 느끼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또한 아이들 눈에 비치는 어른의 모습도 엿볼 수 있습니다. 앞으로 아이들은 어떤 작품을 만들어 보일까요?<메뚜기와 함께하는 아이들>
지난 주 금요일 함지산에 갔다가 만난 메뚜기를 채집해서 교실로 데려옵니다. 방아깨비가 있는 곳에 함께 두고, 관찰하기로 합니다.
“선생님 이거 메뚜기 아니예요! 귀뚜라미 같아요”
“귀뚜라미는 소리가 계속 나잖아!”
메뚜기라고 데려온 곤충을 아니라고 하는 한 친구의 말에 아이들은 서로의 의견을 내세우며 토론의 장을 펼칩니다. 아이들에게 메뚜기 책을 읽어주며 생각들을 정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책 속에 다양한 메뚜기의 모습이 담긴 부분이 나오자 우리 반 메뚜기에 대한 갖은 추측들이 나타납니다.
“팥중이 같아요! 점박이 같은 게 비슷해요”
“맞아 색깔도 까매서 비슷해” “풀무치예요 풀무치”
메뚜기에 대해서 아이들이 스스로 더 깊이 관찰 할 수 있도록 과학영역에 메뚜기 관련 도서를 함께 제공합니다.
“다리가 빨개요” “선크림 안 발라서 그런 거 아니야?” “어! 점프했어! 우와 진짜 높아” “근데 메뚜기가 너무 좁을 거 같아요” “맞아 더 높이 뛰어야 되는데”
아이들은 메뚜기의 생김새, 움직임에 대해 살펴보던 중 메뚜기가 살기엔 좁을 것 같다고 이야기 합니다.
“#메뚜기 집이 왜 좁을 거 같아?”
“점프 하면 너무 작아요” “앞으로 걸어가면 조금밖에 못 가잖아요..” “옆으로 길고 위로 긴 집이 필요해요”
아이들은 메뚜기의 움직임을 보며 메뚜기가 불편했을 것 같았나 봅니다. 메뚜기를 위한 새로운 공간을 찾아 제공하기로 합니다. 생명에 대한 탐색은 언제나 아이들에게 흥미롭게 다가옴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