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일상에서 찾은 어린이의 권리 ( 2017년09월4째 주)
#우리가 머무는 곳에서 권리를 찾는 놀이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각각의 장소(집, 유치원, 놀이터)에서 찾은 어린이의 권리를 공유하며 나와 다른 관점을 가진 친구의 이야기를 듣곤 합니다.
지난주 놀이터에서 찾은 우리의 권리를 공유하며 아이들은 <함께 놀 권리>만큼 <혼자 놀 권리>가 중요함을 발견했습니다. 그 중 화두가 된 내용은 “나무에 올라갈 권리”였습니다.
#나무에 올라갈 권리
-나무에 올라가면 재미있고 나는 할 수 있으니까 나무에 올라갈 권리가 있어.
-그건 위험해서 권리가 아니야.
-내가 하고 싶은 게 권린데... 권리는 맞아.지금까지 권리는 “내가 할 수 있는 것”으로 정의되고 있었기에 나무에 올라갈 권리가 화제가 되었습니다.
-우리 몸이 위험한 건 권리가 아니야. 다른 사람은 다칠 수 있잖아. 생존권을 방해하는 거니까...
-다른 사람 권리를 방해하는 건 권리가 아니야.
아이들은 어렴풋이 권리를 사용하는 데 있어 “나”만이 주장되어서는 안 된다고 여기는 것 같습니다.
-(교사) 그럼 권리를 사용할 때 권리에 대한 것 말고도 어떤 마음이 필요하다는 뜻이니? 내 권리인데?
-그러면 자기 권리만 가지게 돼서 속상하잖아요.
-우리가 권리가 있는데... 다른 사람이 힘들 수도 있으니까 다른 사람을 생각해야되요.
아이들은 권리에는 남을 생각하는 마음, 곧 배려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듯 합니다.
“(교사) 그렇다면...나무에 올라가는 것도 권리라고 할 수 있을까?” “아니에요. 우리가 다칠 수 있으니까요.” “나무도 다칠 수 있으니까 나무의 권리를 방해하는 거에요. (자연에서 권리가 있을까요? 이 문제는 어린이의 권리에 대해 충분히 이야기 나눈 다음 어린이들과 되짚어보고자 합니다.)”
나무에 올라갈 권리에 대해 이야기 나누며 아이들은 권리에 대해 “내가 할 수 있고 하고 싶으면서 다른 사람 혹은 자연이 배려된 일”로서 다시 정의하며 권리 발견에 한걸음 더 나아갈 수 있었습니다.
#박물관에서의 권리
이제 너무나 친근한 대구박물관에서의 시간을 보내며 아이들은 내가 보고 싶은 유물을 좀 더 깊게 들여다보고 일상에 적용할 꺼리를 찾아 고민합니다. 그리고 이곳에서도 권리 찾기는 계속되었습니다.
“내가 보고 싶은 걸 볼 수 있는 게 권리에요.” “혼자서 보고 싶은 걸 많이 보는 게 권리에요.”
놀이터에 이어 개인의 생각과 필요에 좀 더 집중하고 몰입하고자 하는 아이들의 요구를 볼 수 있었습니다.
“어떤 언니가 나한테 꼬맹이라고 불러서 기분이 나빴어요.” “우리보다 나이가 많아도 꼬맹이라고하면 싫어.” “우리한테 어린이라고 해주면 좋겠어요.” “밥 먹을 때 의자랑 책상이 멀어서 너무 불편해요.”
호칭과 사물에서 오는 불편함... 일상 속에서 마주치는 문제들은 때로 당연해보이지만 사실은 어린이의 권리를 훼방하는 존재는 아닐까요? 연휴동안 아이들의 일상 속 권리에 함께 주목해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