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 계획이 너무 어려워요. / 찰흙이랑 너무 달라요! ( 2017년10월4째 주)
<찰흙이랑 너무 달라>
“찰흙에 왜 글씨가 있어?”
화장실을 사용한 동생이 이야기한 것이 화두가 됩니다. -선생님! 찰흙에 글씨가 있데요! -맞아, 글씨 보여 -찰흙에는 원래 아무것도 안 보이잖아요 -그럼 어떻게 해? 신문지에는 원래 글씨 있잖아. -맞아. 어떻게 하지 -색칠할까? -색칠? -응! 색칠하면 안보이잖아. -그래 그러자! 찰흙에 색칠을 하기도 전, 큰일이 벌어졌습니다. 찰흙보다 점성이 떨어지는 종이 찰흙이 작은 힘에도 부서진 것입니다. -선생님 자꾸 부셔져요! -살살 만지세요~! -우리 물감 칠해야하는데?
살금살금 걸어와 아이들과 함께 물감을 칠해보려고 합니다. 색칠을 해서 글씨가 사라질까요? -우와! 핑크색이다 -야, 저건 빨간색인데 왜 핑크색 같지?-색깔이 안 진해! -선생님! 한 번 더 색칠해요!
아이들의 말대로 여러 번 색칠한 종이 찰흙 작품.
글씨는 가려지지 않았습니다. 새로운 방법을 찾아봅니다. “선생님! 찰흙 만들 때 물감 많이 넣으면 되잖아요!” #그 방법을 또 한번 해볼까?
-맞아요, 물감은 끈적끈적하잖아요. 조금
-그러면 조금 더 안 부셔질 것 같아요! -음,,그런가?
아이들은 직접 만든 종이 찰흙의 문제점을 찾아내기 시작합니다. 조금 더 완벽한 매체와 작품을 만들고 싶은 듯 했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물감을 넣어 색깔 종이 찰흙을 만들어보고, 반 친구들 전체가 힘을 합쳐 만들 수 있는 것들을 찾아보려고 합니다. 그룹이 아닌 전체가 만들 것! 생각을 나누고 모으는데 어떤 일들이 일어날까요?<놀이 계획지, 하기 싫어요.>
아이들의 놀이 계획지가 시작 된지 한 달이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날짜와 이름을 적는 것이 어려웠지만 이제는 익숙해진 아이들입니다. 하지만 며칠 전부터, 놀이를 계획하지 못하고 무슨 놀이를 할 것인지 고민이 많은 아이들이 보였습니다. 왜 그런 것일까요? 아이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어 봅니다. -놀이 계획지 어려워요. #뭐가 어려워? -놀이를 정하는 게 어려워요. -맞아요! 다 하고 싶은데 다 선택 못하잖아요. -나는 보드게임하고 쌓기 영역하고 싶은데... -맞아요. 그러면 친구들이 다 빨리 가져가버리잖아요! 아이들은 영역을 선택하지만 다른 영역으로 빨리 이동해 어떤 놀잇감이던 많이 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재빨리 먼저 선택하고 싶은 마음이 큰 것입니다.그럼 아이들의 힘듦을 조금 덜어줄 방법은 없는 것일까요? -음.. 두 개 선택하게 해주면 안돼요? -야! 그러면 그건 규칙 어긋나는 거지! -그럼 어떻게 해!
“아! 선생님, 그럼 놀이 바꾸는 시간 정해요!” -놀이 바꾸는 시간? 그럼 한꺼번에 모두 다 바꿀 수 있겠다!
-근데 나는 놀이 안 바꾸고 싶은데 -그럼 너는 바꾸지 마라! #그럼 시간을 정해서 바꾸고 싶은 친구들은 바꿀 수 있게? -네! 그거에요. 아이들과 정한 방법을 다음 놀이시간부터 사용하기로 합니다. 아이들에게 놀이 계획지는 놀이에 더욱 집중하고 즐거운 작업을 할 수 있는 계획서가 됩니다. 아직은 계획지라는 것이 낯설어 많이 어려워하는 아이들입니다. 이런 시행착오를 겪고 아이들은 놀이 선택에 더욱 신중해지고, 조금 더 재미있는 놀이를 스스로가 만들어 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