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 벽에 꽃을 그리기로 한 후, 도안 팀은 도안을 계속 수정하며 가장 아름다운 꽃을 찾고자 했습니다.
“너무 복잡하면 그리기 어려우니까 조금 쉽게 바꿔야 돼.” “색깔이 더 알록달록하면 예뻐.”
도안팀에게서 바톤을 이어 받아 벽 그리기 팀이 완성된 도안을 벽으로 옮깁니다.
“두 번 털고 가면 물감 안 흘리고 갈 수 있어.” “둘이서 한 잎씩 그리면 빨리 할 수 있다!” “붓을 이렇게(결을 정리)하면 물감이 안 흘러.”
펜과는 또 다른 붓으로 표현하는 작업은 쉽지 않지만 나름대로 노하우를 공유하며 벽화가 완성됩니다.
“우리가 그리니까 벽이 예뻐요!” “꽃이 알록달록해.” “같이 하니까 빨리 됐다!” “어? 근데 저거 봐.”
함께 만든 벽화에 감탄하는 것도 잠시, 가을을 지나며 잎이 거의 다 떨어지고 줄기만 남은 담쟁이가 휑하게 걸려있는 또다른 벽이 눈에 들어옵니다.
“저 벽이 너무 심심할 것 같아요.” “우리가 도와주면 좋겠어...” “담쟁이 친구를 만들어 주면 어때?”
담쟁이가 없어져 심심해진 벽은 하나의 벽을 완성한 아이들에게 또 한 번의 도전욕구를 불러일으킵니다.
#교실에 있던 배추에 커다란 구멍이 생겼습니다.
“우리반 배추에 벌레가 사는 것 같아요. 자꾸 구멍이 나요.” “없는데? 누가 몰래 먹고 가는 거 아니야?” 시간이 갈수록 구멍 개수는 늘어나고 크기도 점점 커집니다. 배추를 샅샅이 뒤지자 작고 주름진 초록색 애벌레가 나왔습니다.
“얘가 배추 다 먹었나?” “배추벌레 아니야?” “혹시 나비 되는 거 아니야?” “겨울엔 나비 없거든~” “근데배추 좋아하니까 많이 먹고 나비 될 수도 있지...”
아이들의 관심 속에 조금씩 자라던 어느 날 애벌레는 고치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며칠이 흐르는 동안 아이들은 이따금 고치를 관찰했지만 별다른 변화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선생님! 벌레가 나비가 됐어요!”
애벌레가 어디서 왔는지, 대체 무엇의 유충인지 궁금해 하며 여러 날 동안 지켜봐 온 터라 나비는 햇살반에게 “특별한 존재”로 다가왔습니다.
“자유롭게 날아다닐 수 있게 밖에 보내줘야 돼.” “날씨가 너무 추워서 감기 걸리면 안되잖아.” “나는 계속 보고 싶어.” 분분한 의견을 거쳐 아이들은 나비를 자연으로 돌려보내주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한참을 기다려도 나비는 날아가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교실에 머무르게 된 나비와 아이들은 또 어떤 관계를 맺게 될까요?#포항의 지진은 아이들에게 놀람과 두려움으로 다가왔습니다. 작년 경주 지진과 마찬가지로 나와 주변 사람들의 경험이기에 더 크게 와닿은 듯 합니다.
“어제 엄마가 너무 무서웠대요.” “아파트가 흔들~흔들~해서 도망갔대요.” “포항에는 벽이 땅에 떨어졌어!.” “땅 밑에 어떤 힘이 부딪쳐서 위에까지 흔들리잖아.” “지진 또 날까봐 지진가방 만들었어요.”
아이들과 다시 한 번 지진의 의미를 알고, 지진에 대응하는 방법을 실천해보며 놀란 마음을 다독여봅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지진이나 해일과 같은 갑작스런 재난이 종종 일어납니다. 이러한 우리 주변의 이야기는 그 자체로 아이들에게 큰 영향을 미칩니다. 주말 동안 뉴스 읽기, 이야기 나누기, 정보 알아보기 등 부쩍 자란 아이들과 우리 주변의 이야기를 나눠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