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리는언제어디에있을까&우리가게에놀러와 ( 2018년01월5째 주)
#권리는 어디에 있을까?
거듭된 토의를 통해 눈에 보이는 “당연한 권리”를 넘어 직접 맞닥뜨리고 있는 “나의 권리”를 하나씩 되돌아봅니다. 지난 “권리를 빼앗기다”, “방해받지 않을 권리”에 이어진 주요 화두는 “권리의 주인”과 “우리가 잘못했을 때 우리의 권리는 지켜질까?”였습니다.
“내 권리는 내꺼긴한데... 우리 주인은 부모님이야.” “맞아. 토끼도 농부가 키우니까 주인이잖아. 엄마 아빠도 우리를 돌봐주니까 주인이라고 생각해.” “난 아니라고 생각해. 자기 몸은 자기꺼니까. (친구에게) 니 주인은 너야.” “아니야, 주인이 맞아. 아빠하고 엄마가 우리집의 사장이니까.”
아이들의 이야기 속에서 가정과 사회에서 아이들이 실제로 체감하고 있는 자신의 “위치”를 보게 됩니다아이를 존중한다고 하지만 보호라는 이름으로 아이를 어른과 동등하지 않은 관리의 대상으로 여기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교사 역시 반성하게 됩니다.
“밥을 먹는 게 우리 권리야.” “근데 밥 안 먹고 예의를 안 지키면 때려야 돼. 나도 먹을 때 돌아다녀서 엄마한테 맞았어.” “안돼. 우리가 잘못해도 때리는 건 아니고 그냥 말하면 좋겠어. 몸이랑 마음이 아프잖아.” “그래도 우리가 잘못하면 우리 권리가 없어. 왜냐하면 맞으면 피할 수 없으니까.” “혼나면 내 권리는 없고, 다시 안 생기는 기분이야.” “권리가 없는 건 아니고 그냥 슬픈 거 아니야? 권리가 안 지켜져서...” “근데 어른들도 권리가 있어. 우리가 잘못을 하면 어른들의 권리가 방해받는 거야. 엄마 권리도 있잖아.” “그래도 OO엄마가 바로 화내는 건 권리가 아니야.기회를 가질 권리가 있어.” “맞아. 나는... 용서받을 기회가 필요했어.” “일부러가 아니고 실수할 때는... 몇 번은 봐 줄 권리가 있어.”
세상을 있는 그대로 흡수하는 민감기를 지나고 있는 우리 어린이들에게 어른들의 한마디, 작은 상황이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큰지요. 아직은 서툴고 느린 것이 당연한 시기라는 것을, 아이들에게 “기다림과 기회”라는 권리가 있음을 늘 기억해야겠습니다.
#내 가게에 놀러와
“가게에 친구들이 잘 안 오니까 재미가 없어져.”
손님들이 줄어드는 추세를 염려하던 아이들이 나름대로 방법을 강구합니다. 멋진 간판 만들기, 할인판매, 소리 높여 홍보하기, 메뉴판 만들기 등 다양한 홍보전략이 활용되고, 자료와 실제 경험을 토대로 진짜 가게가 손님들을 끌어들이는 매력을 찾아보기도 합니다.
-잘 보이게 안 겹치고 전시를 해야 될 것 같아.
-포장지가 있어서 안 더러워지게 하면 좋겠어.
-다양한 물건이 있어서 고를 때 재밌게 하면...
-근데 똑같은 물건도 여러 개 있어야 돼. 안 그러면 다른 사람이 사면 어떤 사람은 못 사서 속상하잖아?
친구들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발견한 가게놀이 아이디어를 가지고 가게의 주인들이 홀로 혹은 여럿이 함께 힘을 모아 새롭게 가게를 꾸며봅니다.
“나는 OO를 잘하니까 OO가게를 만들거야”라는 경험과 친구의 물건을 비교해보고 마음에 드는 것을 사보는 경험 모두 아이들이 주도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드러내는 자신감이 자라는 경험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