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리를빼앗겼어요&재미있는이야기의요소는 ( 2018년01월4째 주)
#방학이 지난 후, 아이들은 지난 한 해 동안 다루었던 이야기들을 하나씩 마무리 중입니다. 그 중 “어린이의 권리”는 오랜 시간에 걸쳐 꾸준하게 나누며 그 의미와 영역이 점차 구체적으로 정리 되고 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지내는 부모님과 선생님은 “어린이의 권리”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나요? 간단하게 조사를 해보며 어른들은 대체로 아이들의 “보호받을 권리”와 “사랑받을 권리”, “놀 권리”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음을 볼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어떨까요?
“그런데 나는 내 권리가 계속 뺏기는 기분이 들어.” 권리에 대한 경험과 아이디어를 나누던 중 불쑥 나온 말입니다. 교사는 “빼앗기다”라는 단어가 가진 거친 느낌에 놀라는데 아이들은 마치 기다리던 말이 나온 것처럼 너도나도 공감하며 자신의 이야기를 꺼냅니다.“아, 내가 쉬고 있는데 누나가 자기 일 시키잖아~ 내 쉴 권리가 없어서 힘들었어. 나도 피곤한데.” “난 혼자 있고 싶은데 동생이 자꾸 놀자고 해서 진짜 귀찮았어. 어... 혼자 있을 권리를 뺏어간 것 같아.” “쉬고 싶을 때 자꾸 “공부해라, 숙제해라”하는 말을 들으니까 내 권리가 뺏기는 것 같았어.”
아이들의 “권리를 빼앗기다”라는 말은 거친 감정을 표현하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말 그대로 어린이가 누려야 하는, 누리고 싶은 권리를 방해받았다는 의미를 담고 있었습니다. 권리에 대한 아이들의 이해와 필요가 이제는 생활 속에서 나의 권리를 주장하는 데까지 나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또한 아이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권리에는 “방해받지 않고 내 일(놀이, 쉼, 공부)을 할 권리”가 있음을 볼 수 있었습니다.이야기를 나눌수록 어른들이 생각하는 아이들의 권리와 아이들이 찾고, 가지고 싶은 아이들의 권리 사이의 거리감을 발견하게 됩니다. 어린이들이 한 사람으로서 존중받아야 한다고 믿어주시는 멋진 햇살반 부모님! 아이들의 입장에서 존중받고 싶은 아이들의 권리는 무엇일지 한 번 생각해보시면 어떨까요?
#모둠별로 동일한 주제로 이야기를 지은 후 모두에게 들려주었습니다. 그 중 가장 마음에 드는 동화를 골라보니 거의 만장일치로 하나의 이야기가 뽑혔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진짜 동화 같았어요.” “좀 재미있었어.” “자기팀 이름이 다 나오니까 좋았어.” “그림이 멋있었고...” “다른팀은 뭐 하고 그 다음에 뭐 하고만 있으니까 재미없었어요.” “맞아. OO꺼는 재미있다!”
시간에 따른 나열이 줄 수 없는 “재미”가 있었던 “사건이 있는 이야기”에 아이들은 반하고 말았습니다.
“어떤 문제같은 거, 어려운 일 같은 게 생기는 게 재미있을 것 같아.” “좀 범죄나 무슨 사건같은 일이 일어나면...” “사람이 이렇게 명탐정이 되가지고!” “학교에 도둑이 와서 경찰 부르는 것도 재미있겠다.” “아니면~ 선생님이 아파서 약국에 약을 사러 가다가 거기서 이상한 약을 발견했는데 그걸 사와보니까 거기서 어떤게 나오면 좋겠어요.” “뭐가 나오는데?” “약?” “어... 선생님 얼굴!” “으악!” “아, 진짜 재밌다!”
물꼬가 터지듯이 재미난 상상이 마구 흘러나옵니다. 생각의 틀로부터 자유로워진 것입니다. 새로운 국면에 접어든 이야기 짓기를 함께 지켜봐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