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은 맛있는 게 많아!> 황사며 미세먼지로 바깥놀이도 가기 힘든 이번 봄, 오랜만에 찾은 텃밭에는 갖가지 작물들이 자라 아이들을 반겼습니다.
“야! 여기 딸기가 많아졌어!” “여기는 세 개나 있어.” “여기에 상추도 많아졌어.” “나는 쌈장이랑 고기랑 먹은 적 있는데...” “선생님, 이거 먹어보면 안돼요?”
비가 내리고 나서 부쩍 자란 작물들이 신기하기만 합니다. 상추와 딸기를 수확하여 먹어보았습니다.
“맛이 좀 써요.” “상추는 원래 좀 쓴 거야.” “그래도 우리가 따니까 맛있지~” “텃밭엔 맛있는 게 진짜 많아.” “우리 또 가요!”
우리가 수확했기에 평소 채소를 꺼리던 아이들도 용기 내어 먹어봅니다. 한림 텃밭에서는 또 어떤 맛난 이야기가 우리를 기다릴까요?<아름다운 우리 동네를 가꾸어요>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길목, 한림유치원이 무척 아름다워졌지요?
“내가 오는데 장미가 너무 예뻤어.” “담쟁이가 많아졌어.” “나무에 열매 진짜 많아. 빨리 먹고 싶다!”
아름다운 꽃과 나무는 언제나 참 즐거운 풍경입니다.
“큰 놀이터에도 꽃이 있으면 더 예쁠 것 같아요.” “꽃이 별로 없어서 재미가 없어요.” “씨앗을 심으면 꽃이 나잖아.” “우리가 만든 씨앗폭탄 심으면 안돼요?”
아이들과 산책을 하며 씨앗을 심고 싶은 곳, 씨앗이 심기었을 때 잘 자랄만한 곳을 정해봅니다.
“흙이 있어야 씨앗이 자라.” “길 옆에 하면 초등학교 형님들이 밟을 수도 있어.” “나무 옆에 심으면 나무도 기쁘고 꽃도 친구가 있어서...(좋을거야.)”그렇게 아이들은 내가 좋아하는 나무 곁에 씨앗을 심기로 결정했답니다.
“꽃이 잘 자라면 좋겠다~” “다음에 와서 또 심자!”
가정에도 아이들이 만든 씨앗폭탄을 보내드립니다. 화분이나 길가 흙 속에 넣고 물을 주세요. 어떤 꽃이 자라나 우리집과 동네를 아름답게 할까요?
<끝나지 않는 미로> 미로가 계속해서 그려지고 있습니다. 그 사이 종이로 벽을 세우던 아이들이 다시 선으로 엮는 미로로 돌아갔습니다.
-교사: 그림으로 미로를 그리는 게 좋아?
-유1: 벽을 세우면 오래 걸려서 빨리 못해요.
-유2: 벽 붙이면 진짜 같아서 좋은데... 고치는 게 어려워서 그림으로 그려요.아이들은 좀 더 쉽고 빠르게 미로를 그리기 위해, 또 자신이 더 잘 조절할 수 있다는 이유로 펜으로 미로를 그리고 있었습니다.
또 하나 변화된 점은 혼자 그리는 아이들보다 함께 그리는 아이들이 늘어났다는 것입니다.
-같이 하면 부지런히 할 수 있잖아요. 재미있고.
-더 복잡해져서 사람들한테 인정받아요.
-인정받는다는 거는 다른 사람들이 어렵다고 말해주는 거예요. 그러면 내 마음이 기뻐져요.
아이들은 미로를 완성했다는데서 성취감을 느끼며, 어려운 미로를 그려 다른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알려주고 싶은 욕구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아이들의 자아를 실현하는 도구로서 미로가 사용되고 있는 것입니다.
미로는 아이들 사이에서 어떻게 인정되고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