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를 구기면 어떤 모습일까?”
“여기에 찢어서 붙이면 어떻게 될까?”
계속해서 다양한 종이들을 접해보며 탐색하고 놀아보는 어린이들.
다양한 방법으로 종이의 기법들을 알아내며
내가 생각한 형태들을 만들어보기도 합니다.
그 중 어린이들이 가장 관심 있어 하는 ‘말기’를 해 봅니다.
“이렇게 돌돌돌 말면 동그랗게 만들어져!”
“돌돌돌 말았는데 중간에 구멍이 생겼어”
“나는 길게 말아서 만들어야지~”
“달팽이 모양 같다 진짜”
“아주 작은 돌돌이다”
“난 엄청 큰 동그라미 만들어야지 돌돌돌 말아서”
“근데 돌돌돌 마는데 계속 풀린다”
“어? 나는 돌돌돌 마는데 탑처럼 만들어졌어
(돌돌 말면서 중간에 종이들이 빠져나와 탑 모양처럼 만들어짐)”
어린이들은 ‘말기’를 해 보면서 종이를 마는 방법에도 여러 가지 모양들이 나온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종이를 통해 볼 수 있는 다양한 선의 모양, 다양한 형태, 색, 질감 등은
유아의 사물에 주의를 기울이며 ‘아름다움’을 느끼게 해 줍니다. 이 아름다움은 어린이들에게 미적요소를 탐색하고 발견하는 감각적 즐거움으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이런 과정들을 통하여 아이디어들이 형성되고 수정되고 또 다시 새로운 것이 발견됩니다. 앞으로 다양한 종이들을 탐색하며 발견하게 되는, 우리가 생각하는 종이에 대한 아름다움은 어떤 것일까요?텃밭에서 다양한 자연물을 수확하는 것에 대한 관심이 많은 이슬반.
텃밭으로 이동하여 아이들과 이야기 나눈 다양한 작물들을 살펴봅니다.
“어? 방울토마토랑 상추가 사라졌다.” “고추도 너무 작잖아!”
기대와는 다르게 수확할 수 있는 작물이 가지뿐입니다.
“그런데 가지가 많다, 어른가지랑 아기가지 같이 있어, 안겨있어 귀여워.”
“색깔이 보라색만 있는 게 아니야”
“어른가지가 상처가 났네? 뭐야 구멍이 크잖아!”
“내가 책에서 봤는데 상한 가지는 뽑아야지 다른 아기가지가 자란대, 다 뽑아버리자!”
구멍이 생겨 속이보이고 씨앗이 나오고 상처가 많은 가지도 함께 수확을 합니다
그러던 중 “우리가 상처 나고 구멍 난 가지도 모두 가지고 이슬반으로 왔는데
사실은 애벌레가 먹다가 너무 배불러서 남긴 거면 어떻게 하지?”
“아니야, 구멍을 잘 봐! 이건 세모 같고 뾰족하게 많아
그러니까 아마도 새들이 우리 유치원에 놀러와서 먹었어.”
“새가 다시 왔는데 우리가 다 가져온걸 알고 놀라는거 아니야?!”
T: 어떻게 하면 좋을까?
“이거는 아마도 새가 먹다가 남긴 거니까 다시 돌려주면 좋을 것 같아요.
” “새들도 다 먹은 게 아니라 조금만 먹었어요
. 우리가 먹으라고 양보해줬으니까 우리도 배려해요”
“맞아요, 함께 나누어 먹으면 더 맛있으니까요.
“우리는 모두 함께 지내는 친구잖아요.”
가지를 수확해보며 단지 나만의, 우리만의 즐거움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에서 만나는 다양한 친구들을 생각하는 아이들의 배려의 마음,
자연과 함께함이 크고 값진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