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지산/시장놀 ( 2019년09월2째 주)
<여름에서 가을로 계절의 변화를 느끼는 아이들>
“선생님, 우리는 견학 언제가요?”
“이제 견학 몇 번이나 남았어요?”
“주말 보내고 나면 우리 함지산 간대요! 엄마가 말해줬어요!”
하루가 지날 때마다 날짜를 손으로 세어가며 아이들은 견학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익숙한 교실이 아닌 곳에서 새로운 경험을 하는 것에 대해 기대감이 큰 것 같습니다.
“날씨가 너무 좋다~” “선생님! 하늘이 너무 예쁜 거 같아요” 시원한 바람이 불고, 파란 하늘을 보며 아이들이 표정도 편안하고 즐거워 보입니다. 아이들은 몸으로 계절의 변화를 느끼고 있었습니다.“선생님 이거 보세요.” 줄에 다리를 올리고 매달리기를 하는 아이들~ 한번 두 번 해보던 아이들은 줄이 한번 출렁일 때마다 얼굴에는 긴장이 가득하고, 아이들이 다치지는 않을까 심장이 철렁하지만 아이들은 매달리면 거꾸로 볼 수 있는 것이 신기한가봅니다.
“나는 자꾸 다리 올리기가 힘들어”
“아 신발이 너무 미끄러운거 같아! 선생님 양말 벗어도 되요?” 나무에 신발이 미끄럽다는 것을 느낀 아이이들이 하나 둘 신발을 벗고 줄에 다리를 올려 보기 시작합니다. 경험을 통해 좀더 안전한 방법을 알아내었습니다. 저마다의 이야기로 가득했던 함지산에서 우리가 함께 한 추억이 생겼다는 것이 즐거운 잎새반 아이들이랍니다.<장난감 가게에 구경오세요!>
시장놀이를 계획하면서 시장이라는 공간에 대해 아이들이 어떤 경험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했고, 물건을 사는 것에 익숙한 아이들이 내가 가져온 물건을 친구들과 나누고 공유할 수 있을까? 나눔이 아이들에게 어떤 의미가 될지 궁금했습니다.
어떤 아이는 자신의 소중한 물건을 시장 물품으로 낸 것을 후회하며 울기도 하고, 나에게는 더이상 필요하지 않다며 추억이 담긴 물건을 가져오기도 했습니다. 교실에서 놀이를 할 때 친구에게 양보하는 것을 힘들어 하는 아이들이 물건을 판매하는 것이 가능할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습니다. 시장놀이에 대해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우리가 판매할 물건에 대해 이야기도 하고 간판도 직접 만든 아이들 간판을 보며 함께 만들었던 이야기도 나누기도 하고 진열되어 있는 장난감을 보자 아이들은 긴장이 되는지 팔을 흔들거리기도 하고 친구를 부둥켜 안아보기도 합니다. “장난감 구경하세요!”, “라바 인형있어요~”, “소리나는 뽀로로 인형도 있어요~!” 가게 주인이 되자 긴장했던 아이들도 목청껏 소리를 지르며 물건을 파는 모습입니다. “이거 얼마에요?”, “삼천원? 삼백원이에요! 동전 세 개에요 동그란거 세 개” 화폐 이름이 어려워 어디선가 들어보던 금액을 이야기하기도 하고 어린동생들에게는 동전을 동그라미라고 이야기하며 배려하는 아이들....
가게 주인이 되기도 하고 손님이 되어 보기도 하며 또하나 즐거운 추억도 만들고, 나눔에 대해서도 느껴본 하루였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