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에서 놀자! - 아름다운 공간으 ( 2019년09월1째 주)
<예쁘게 만들고 싶어요!-아무것도 없는 화장실>
“선생님 왜 화장실에는 그림도 없어요? 옛날 유치원에는 뽀로로 그림도 있고 크롱도 있었는데.”
한 친구의 말에 평소에는 무심히 지나쳤던 공간에 관심이 모아집니다. “너네 옛날 유치원엔 그림이 있어?”
“우리는 아무 그림도 없는데.”
“선생님 우리도 뽀로로 붙이면 안돼요?”
“만화말고... 우리도 화장실 예뻤으면 좋겠다.”
#그럼 예쁜 건 어떤거야?
“그림도 있는 거요” “색깔도 알록달록 해야해요.”
“맞아요. 그냥 벽이랑 그냥 변기밖에 없잖아요.”
아이들의 예쁨은 그림이 있고 알록달록해야 합니다.
또 아이들이 던진 한가지 의문.
“근데요, 왜 화장실에선 못 놀아요?”“야. 화장실은 쉬하는 곳이지 노는 공간 아니다!”
“나 집에서는 물감놀이도 거기서 한단 말이야.”
“그리고 쉬하고 응가하는 덴데 더럽잖아.”
“선생님이 맨날 청소하잖아.”
“그래도 우리가 유치원에 있으면 계속 쓰잖아.”
아이들이 주고 받는 이야기에 의문이 듭니다.
선생님의 눈을 피해 아이들이 가장 많이 물로 장난을 하기도 하고 두세명 모여 이야기를 하다 늦게 나오기도 하는 공간. 생각을 바꾸면 어떨까 생각해 봅니다.
#그럼 너희는 이슬반 화장실이 어땠으면 좋겠어?
“재밌는데요!” “놀 수 있는 공간.”
“물감놀이는 할 수 있잖아요. 물도 있고.”
“근데 미끄러질 수도 있잖아. 그리고 이슬반 모두가 들어가면 다칠 수도 있단말이야.”“규칙 정하면 되지.” “어떻게 정할건데?”
“다같이 이야기해서 정해야지.”
“어자피 화장실은 이슬반꺼 잖아요.”
#너희가 7살이 되면? “아.. 맞네.”
#그럼 선생님이 제안할게요. 쉽게 지워지고 없어지지는 않지만 우리가 7살이 될 때 쉽게 정리할 수 있게 꾸미고 만들어보면 어떨까?
“아! 좋아요.” “진짜 재밌겠다~!” “완성되면 진짜 놀아도 되요?”
#그럼 우리가 어떻게 예쁘게 꾸밀 수 있을까?
“원장님한테 예쁜 스티커 사달라고 하자.”
“싫어. 나는 만화 싫단 말이야.”
“그럼 어떻게 할 거야. 화장실은 종이도 없는데.”
“우리 전시한 그림처럼 저렇게 해요!”#어떤 그림을 붙이고 싶은데?
“나랑 친구들이요.”, “한림유치원?” “공주도!”
“나는 화장실 경고판도 만들고 싶어요.”
“경고판이 뭔데?”
“다친다고 알려주는 거! 도로에도 많아.”
#그럼 꾸미고 싶은 마음도 있고 약속판도 만들고 싶다는 거지? “네! 우리가 하고 싶은데요?”
이슬반에서는 화장실은 물이 있기에 큰 장난을 할 수 있는 장난 금지의 공간입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화장실에서 선생님의 눈을 피해 쉬며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 성장하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금지의 공간이기에 아이들은 더욱 매력을 느낀 것은 아닐까요? 금지의 공간인 화장실. 아이들의 즐거운 상상이 시작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