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에 관심을 가지는 아이들 ( 2019년10월3째 주)
사회에 관심을 가지는 아이들
“여기 봐! 비닐이 막 날아다녀”
“사람들이 쓰레기를 버리고 갔네?”
“선생님 여기 쓰레기 너무 많아요~”
“사람들이 많으니까 쓰레기도 많은 거지!”
가을 소풍 때 많은 사람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를 보며 나눈 대화입니다. 아이들은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는 쓰레기도 많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사람들이 많은 곳에는 쓰레기가 많을까요?
아이들의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습니다.
놀이터, 공원, 놀이동산, 마트, 수영장, 팔거천 산책로 등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눈 곳 중 가까운 팔거천 산책로를 방문하기로 합니다.“선생님! 여기 담배가 있어요” “유치원에 왜 담배가 있지?” “바람에 날아온거 아니야?”
“설마 아이들이 있는 유치원에서 담배를 핀 건 아니겠지?” “지난번에 선생님들이 유치원에서는 담배피면 아이들한테 안 좋다고 했어!” “근데 여기에 있잖아!” “너무 많다!! 이게 뭐야!! 누가 그런지?” 유치원 뒷문을 벗어나기도 전에 아이들은 바닥에 떨어져 있는 담배꽁초를 보며 지난주 금연교육을 통해 담배의 해로움을 배운 이야기를 나누며 담배의 유해물질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모습입니다. 유치원에서 팔거천까지 걸어가는 동안에도 쓰레기봉투가 있어도 근처에 떨어져 있는 젤리 봉지나 작은 쓰레기, 화단에 올려져 있는 페트병, 벽에 붙여진 광고 전단지, 우리가 걸어가는 길 따라 버려진 담배꽁초들...팔거천에는 정말 많은 사람이 있었고, 또 유치원 주변에서는 볼 수 없었던 다양한 종류의 쓰레기들을 보게 되었습니다.
“선생님! 여기에 왜 장난감이 있어요?”
“으엑... 귤껍질인가 봐 썩어서 냄새나”
비닐, 음료수 캔, 공사장 쓰레기, 음식물 쓰레기 등...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는 곳에는 왜 쓰레기가 많을까?
“쓰레기통이 없어서 그런거 아닐까요?”
“신호등 기다릴 때 커다란 쓰레기봉지 있었어!”
“그게 쓰레기통이라고?”
그럼 왜 쓰레기통에 버리지 않고 여기에 버릴까?
“어떤 사람이 쓰레기를 버리면 옆에 있는 사람도 버리고 싶을거 같아요” “쓰레기가 쌓여있으니까 그냥 버려도 된다고 생각한 거 아니에요?”“손에 꼭 쥐고 있었는데 나도 모르게 흘린 거 아닐까요?” “맞아, 나도 비타민 먹고 비닐 들고 있었는데 없어졌었어.” 다들 나름의 이유가 있었고, 이유도 그럴싸해 보입니다.
아이들은 우리를 둘러싼 환경에 관심을 가지고, 현상을 눈으로 직접 보며 행동과 현상에 대해 스스로 생각하고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춥니다. 또 아이들은 어른들에게 얻는 정보를 활용하기도 하지만 또래 집단에서 나온 생각을 엮고, 경험하다보니 그 효과는 배를 뛰어넘기도 하고 어른들은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들을 발견해내어 주위를 놀라게 하기도 합니다. 행동을 판단하고, 가치에 대해 생각하고 다른 사람들의 견해를 수용하며 하나의 생각으로 엮어나가는 과정을 통해 소통해가고 있었습니다.